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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2차장은 인사가 난 28일 밤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 “노무현 정부에 이어 또다시 맡은 문재인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 직을 오늘 내려놨다”며 “격화하는 글로벌 통상전쟁, 비상등 켜진 수출 전선, 경제 최전선에서 애쓰는 국민 여러분을 생각하니 떠나는 내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8월 취임 후 1년 반 동안의 가장 큰 성과로 미국 트럼프 정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공세 속 재개정 협상 타결과 철강 232조 관세 부과 공세에 맞선 쿼터제 합의를 꼽았다. 국민의 이 같은 노력이 지난해 첫 수출 6000억달러 달성이란 쾌거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엄중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보호무역주의로 불리는 뉴 노멀 통상환경,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각국의 국운을 건 첨단기술 확보 전쟁 속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할 북한의 개혁·개방 논의는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전 본부장은 그러나 후임과 조직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그는 “하나같이 난제이지만 산업부의 저력을 믿는다”며 “지금 이 시각에도 많은 직원이 전 세계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록 지금 떠나지만 영원한 통상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명희 신임 본부장이 통상을 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새 보직에 대한 각오도 간략히 전했다. 그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또 다른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 경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있다“며 ”대한민국 국격·국익을 위해 더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2004년 외교통상부에 속해 있던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한·미 FTA 협상을 주도한 통상 전문가다. 청와대가 그를 발탁한 것도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포스트 하노이’ 정국에 대비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경제협력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가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