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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실거래가] 안전진단 강화에 직격탄 맞은 상계주공

성문재 기자I 2018.02.25 07:00:00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 신고된 주간 계약 집계
상계주공3 전용 84.2㎡ 6억..전월比 1700만원↓
안전진단 통과 양평동 신동아는 최소 3000만원↑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아파트 집값이 단기 급락했다. 준공 30년이 지나 한껏 부풀었던 재건축 사업 기대감이 정부 규제로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마친 서울 아파트 거래는 134건이다. 평균 거래금액은 5억2802만원이다.

지난 20일 정부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사정권 안에 들어간 일부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 1987년에 준공돼 재건축 연한 30년을 막 채운 노원구 상계동 주공3단지의 전용 84.2㎡(11층)는 정부 발표 직후 6억원에 팔렸다. 불과 한달전에 같은 면적 같은 층 매물이 6억17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을 감안하면 1개월만에 1700만원이 내린 셈이다. 4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던 1년전보다는 1억원 이상 오른 상황이지만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계주공3단지와 같은 해에 준공한 인근 2단지와 5단지에서도 각각 1건씩의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다만 2단지와 5단지는 정부의 안전진단 강화 발표 전에 체결된 계약이다.

2단지 전용 58.01㎡(8층)는 4억7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단지 주택형 가격은 작년 8·2 부동산 대책 이후 4억원 밑으로 내려갔고 작년 10월부터는 일체 거래가 되지 않다가 올들어 다시 4억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향후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단지 전용 31.98㎡(2층)는 3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8·2 대책 전 고점(작년 7월 3억7000만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7개월만에 가장 높은 거래가다. 5단지는 저층과 고층이 섞여있는 2·3단지에 비해 대지지분이 많아 상계주공아파트 중에서도 재건축 기대감이 큰 단지로 분류된다. 다만 정부 대책 발표 이후로는 재건축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등장한 상태다.

반면 안전진단을 이미 통과한 재건축 가능 단지들은 가격이 뛰었다. 1982년 준공된 영등포구 양평동1가 신동아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다. 이 단지 전용 61.59㎡(7층)는 정부 규제 발표 직후 4억9900만원에 팔렸다. 해당 주택형의 작년 거래가격이 3억8000만~4억7000만원이었으니 1년 사이에 적게는 3000만원, 많게는 1억원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한편 주간 최고가 거래는 전주에 이어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에서 나왔다. 이 단지 전용 84.99㎡가 17억2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8월 입주 이후 이 단지 84.99㎡의 첫 손바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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