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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선임기자] 텅 빈 주거공간을 덤덤하게 비춘다. 곱게 색을 입힌 선반이 싱크대라면 여긴 주방이겠지. 그런데 이 그림, 불현듯 의도가 궁금하다.
프랑스서 작품활동을 해온 작가 홍성혜는 광고에 관심이 많다. 긍정보단 부정의 신호로서다. 소비주의를 자극하는 이데올로기가 탈이다. 서서히 의식을 적시다가 ‘내 것이 아닌 게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착각·오인을 심는다는 거다.
뒤틀린 소비문화를 향한 비평은 색면 만으로 승부를 낸 작품이 됐다. ‘이런 주방’(Kitchen Like This·2017)도 그중 하나다. 눈을 간지럽히는 색색의 대상도 그저 속임수일 뿐이라고. 정제된 추상회화 정도로 보이는 그림에 ‘날 선 작정’이 들었을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내달 3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대안공간루프서 여는 국내 첫 개인전 ‘오인-잘못 보거나 잘못 생각함’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유채. 112×145㎝. 작가 소장. 대안공간루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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