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장 돋보이는 무형의 상품은 공기다. 캐나다 기업 바이탈리티는 쾌쾌한 대기에 지친 현대인을 핵심 타깃으로 놓고 ‘공기 장사’를 시작했다. 캐나다 로키 산맥에서 공기를 모아 8ℓ 들이 캔 안에 집어넣은 뒤 전용 스프레이 캡과 마스크와 함께 한 캔 당 24달러에 판매한다. 장사는 호황이다. 현재 바이탈리티의 공기 캔은 중국에서 월 1만캔 정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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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리면서 상품 출시 일정, 구입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가 부쩍 늘고 있다”며 “연말 까지는 시중에 판매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업이 활성화 될 경우 중국 등 해외 수출까지 염두해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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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의 ‘은밀한 심리’를 공략한 서비스도 출시됐다.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운영사인 큐딜리온이 지난해 1월 선보인 ‘비밀의 공구’는 ‘선택받은 자’만이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폐쇄형 서비스인 탓에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네이버 밴드를 통해 초대받은 사람만 구입할 수 있다. ‘나만의 쇼핑’을 원했던 소비자들에겐 탁월한 서비스인 셈이다. 사업은 순풍을 타고 있다. 서비스 시작 16개월 만에 회원 수는 약 10만명, 거래액은 1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김영찬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의 형태 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를 발견하고 그에 맞는 혜택을 전달하는 능력”이라며 “기존 공산품들의 제품 차별화가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무형의 상품을 파는 시장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의 입소문을 노리는 체험형 마케팅도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