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소식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주요 대기업마다 공세적이기보다는 수세적인 긴축전략으로 돌아선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새해 신년사를 통해 “2016년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위기의식을 내세웠고, 현대차그룹은 그룹 창립 이후 처음으로 판매 목표를 전년보다 낮춰 잡았다. LG그룹도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이 신흥국의 도전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기업인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사노피, 얀센 등에 연달아 기술수출계약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이 그 본보기다. 이렇게 맺은 수출계약 규모가 8조원에 이른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가며 큰 성취를 이룬 모든 임직원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마음의 빚을 느낀다”는 임 회장의 언급이 단순히 공치사는 아닐 것이다.
기회는 위기와 동행한다고 했다. 스스로 길을 찾거나 뚫어야만 한다. 지금 처해 있는 기류가 어렵다고 해서 마냥 움츠러들 것만은 아니다. 움츠러들수록 대열에서 뒤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폭풍우를 헤치고 나간다면 반드시 보답이 따르기 마련이다. 직원들에 대한 한미약품의 주식 선물과 같은 ‘대박’ 사례가 더 많이 이어져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서 이뤄낸 성취감이 더 값진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