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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상장 차익에 울고 웃고..삼성SDS, 보호예수 종료

김관용 기자I 2015.11.16 03:30:34

공모가 19만원 주식, 2주만에 43만원 넘어
보호예수 기간 종료 시점 주가 반토막, 직원들 ''낙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삼성SDS(018260)에서 20년 동안 근무한 A 부장은 요즘 얼굴이 밝지 않다. 회사 주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큰 차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A 부장은 지난 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100주를 받았다. 한 때 삼성SDS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서기도 해 두 배 시세 차익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인들은 한 턱 내라며 부러워했고 A 부장은 호기스럽게 그러겠노라 약속했다.

삼성SDS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기간이 지난 14일 종료됐다. 때문에 직원들은 주말이 지난 16일부터 주식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14일 증시에 상장했다. 주당 공모가가 19만원에 달해 공모금액은 총 1조1589억원을 넘어섰다.

당시 우리사주조합은 공모주식의 20%(121만9921주)를 우선 배정 받았다. 이중 절반인 60만9960주 가량이 1만4000여 명 전직원에게 균등하게 배분됐다. 나머지 주식은 근속연수에 따라 차등 분배됐다. 1인당 배정된 우리사주 주식은 평균 80주였다. 25년차 직원은 130~140주까지 받았다. 당시 우리사주 총 금액은 2318억원 규모였다.

상징 직후 삼성SDS 주가는 2주만에 42만9500원까지 치솟았다. 직원들은 환호했다. 1년 후 적어도 두 배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11월 주식을 팔아 풍요로운 겨울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삼성SDS 주가는 그동안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해 최고점을 찍은 이후 올해 들어 22만6500원까지 내려갔다. 최저점 이후 다시 30만원대를 회복했지만 현재 주가는 24만7000원(13일 종가) 수준. 최고 주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다.

주가 흐름에 직원들이 일희일비했다. 삼성전자(005930)와의 합병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등으로 주가가 출렁였다.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때문에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직원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직원들 얘기다.

삼성SDS 한 관계자는 “주가가 좋을 때에는 직원들이 차를 바꾸네, 집을 사네 말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가하락으로 잠잠하다”면서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에도 주식을 계속 갖고 있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SDS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1조8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02억원에 그쳐 8.6% 줄었다. 3분기까지의 누계 매출액은 5조7487억원에 머물러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0.35% 늘어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누계 4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상장 직후부터 현재까지 삼성SDS 주가 추이(출처=네이버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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