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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은 이달 초 신규 화장품 편집 매장 브랜드 ‘투마루(TOMARU)’를 론칭하고 자체 브랜드 화장품을 비롯해 자사의 다른 제품을 함께 구성한 편집숍 ‘투마루 스테이션’ 1호점을 이대 앞에 열었다. 투마루라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편집매장의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국산 원료로 만든 자연주의 화장품을 2~4만원대로 책정했다. 젊은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비치한 브랜드도 20대가 좋아하는 ‘CNP차앤박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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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은 지난 2004년부터 화장품 편집 매장 ‘뷰티플렉스’(현 보떼)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올리브영, 아리따움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자 투마루 스테이션을 다시 론칭했다. LG생건 관계자는 “보떼의 경우 타깃층이 명확하지 않아 특색이 불분명하다는 취약점이 있었다”며 “이번 매장엔 동전을 넣으면 직접 샘플을 뽑을 수 있는 기계를 설치하고, 열차역 분위기가 나게 실내 공간을 꾸미는 등 젊은층의 취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마루 스테이션만의 킬러 콘텐츠(특장점)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화장품 편집 매장은 포인트 제도로 운영되는 특징상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포인트가 쌓여 등급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브랜드에서 받는 혜택이 크기 때문에 타 매장으로 쉽게 이동하지 않는다. 결국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다른 매장에서 보기 힘든 브랜드를 가지고 와 이목을 끌어야 하는데 투마루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기존 편집숍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또 매장 디자인이나 서비스에서도 차별점을 찾기 힘들다. 아리따움의 경우 얼굴에 맞는 눈썹 모양을 찾아주거나 젤 네일 아트를 무료로 제공하는 백화점식 서비스를 진행한다. 아리따움은 젊은층을 사로잡기 위해 IT기술을 도입한 매장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엑스점과 신촌점에서는 매장 유리에 부착된 디스플레이 패널이 지나가는 사람을 자동으로 인식해 모바일 할인쿠폰을 제공하는가 하면 매장 내 카메라 앞에 서면 연결된 컴퓨터 화면에 소비자의 피부톤, 화장품 사용법 등 정보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화장품 편집 매장은 포화상태다.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동유럽 제품을 취급하거나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피부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하기 위해 진화하지 않는다면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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