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아이들의 사춘기는 빨라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성조숙증인 아이들은 2006년 6400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6만 6395명으로 7년간 10배가량 늘어났다. 과거와 달리 인스턴트,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 섭취가 늘어나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아이들의 운동량은 줄어든데다가 환경호르몬과 같은 각종 유해물질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 환경이 사춘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성조숙증은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열량은 높은데 영양분은 거의 없는 정크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식습관은 체지방을 과도하게 쌓이게 만든다. 그 결과 렙틴호르몬을 분비시켜 성호르몬을 자극하게 된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조개류, 갑각류, 알 종류 등의 음식 또한 과다 섭취하면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이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출되면 몸 속에 들어가 호르몬의 생리작용을 교란시키는 화합물인 환경호르몬은 마른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공식품, 그릇, 장난감, 의류 등 일상 곳곳에서 다양한 경로로 노출될 위험이 높은데 최근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늘어난 물놀이 용품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었다. 국가기술표준원이 시판중인 물놀이 용품 290여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아동용 수영복 3개와 공기주입보트 1개에서 기준치의 최대 178배가 넘는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각종 생활용품 구입시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요즘 아이들이 한시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도 성조숙증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영상을 접하고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시각적 자극이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인물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정신적, 시각적 자극의 세기는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성인물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 중 52.6%가 휴대폰을 통해 성인물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에 부모님의 관심과 지도가 꼭 필요한 이유다.
지나친 스트레스도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학업, 가정, 친구문제 등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성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많다. ‘201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61%가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학교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54.4%, 가정생활은 34.4%를 차지했다. 고민하는 문제는 공부가 35.5%로 가장 컸으며 이어서 직업과 외모, 건강 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님은 가급적 자녀에게 학업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따뜻한 관심을 보이며 꾸준히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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