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 다한증, 액취증(암내) 동반할 수 있어 주의

이순용 기자I 2014.05.10 06:56:37

원만한 사회생활 위해 치료 서둘러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날이 따뜻해지면 쏟아지는 땀과 냄새로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일반 사람들보다 유독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多汗症)과 겨드랑이 암내로도 불리는 ‘액취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부분에 땀 얼룩이 생겨서 창피를 겪는 일은 다반사고 면접 등 중요한 자리에서 줄줄 흐르는 땀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출퇴근 길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항상 땀 냄새에 신경 써야 하고 주변에서 코를 만지기만 해도 부끄러운 가슴을 추스르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다한증이나 액취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은 물론 대인관계 등에 있어 많은 불편을 겪는다. 때문에 이른 봄인데도 벌써부터 여름 걱정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기온이 올라가면 피부 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와 땀의 분비량이 늘어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이유다.

땀샘은 에크린(Eccrine)과 아포크린(Apocrine) 2가지의 종류가 있고 아포크린은 피지선과 연결되어 있어 냄새를 발생시킨다. 땀의 주성분은 99%가 수분 성분이며 기타 요소, 염분, 무기염류 등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땀샘은 온몸에 2~5백 만 개 정도 분포 되어 있다.

다한증은 온몸에서 땀이 발생하는 전신적 다한증과 겨드랑이, 손, 발 등 특정부위에 발상하는 국소적 다한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인은 신체의 땀 분비를 조절하는 자율교감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어 발생 하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약1%에서 나타나며 이 중 23%∼53%는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 겨드랑이에서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배출되면 다한증을 의심해야 한다. 긴장, 흥분 등 정서적인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특히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는 특성이 있어 손과 발쪽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손과 발 부위의 발한 중추가 뇌피질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겨드랑이 다한증의 경우 옷이 젖어 곤란을 겪는 것은 물론 소위 ‘암내’로 불리는 액취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다한증 치료법은 ‘보톡스’를 이용한 치료다. 이 시술은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보톡스를 주입해서 땀샘에 분포된 신경 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 땀 분비를 차단하는 시술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흉터가 남지 않아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다.

시술시간은 10~15분 정도이며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효과는 약 6개월 정도다. 때문에 다한증이 심해지는 여름을 앞두고 시술하면 여름 한철 부작용 없이 효과를 볼 수 있어 초봄 무렵부터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많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보톡스는 주로 주름 개선 치료법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땀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도 뛰어나다. 기타 다한증 치료법에 비해 시술이 간단하고 부작용도 없지만 효과는 놀라울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톡스 치료를 통해 다한증 환자의 땀 분비량이 85% 줄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주로 겨드랑이, 얼굴, 손바닥의 다한증 치료에 많이 사용된다.

액취증을 동반하는 다한증의 경우 피부 손상 없이 에크린선과 냄새나는 아포크린선을 동시에 파괴해서 증상을 개선시키는 ‘고바야시’ 시술이 효과적이다. 40~50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간단한 샤워도 가능하다.

임 원장은 “다한증이나 액취증은 혼자만의 공간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대인 관계에 불편함 때문에 심한 경우 우울증 및 대인 기피증까지 발생하게 되고 긴장을 하거나 흥분을 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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