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가까워진 '한국판 세렝게티'…눈앞 야생 보고·듣고·만진다

강경록 기자I 2014.04.22 06:00:00

에버랜드 생태형 사파리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6인용 소형 수류양용차 3대 도입
30종 300여 마리의 동물과 생생 교감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 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 지붕이 개방돼 있어 자리에서 일어서 기린에게 먹이를 줄 수도 있다. 차량이 작은 만큼 이동이 자유로워 동물의 움직임에 맞춰 가장 근접한 자리를 찾아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개장 1주년을 맞은 에버랜드의 생태형 사파리인 ‘로스트밸리’가 한층 가까워지고 재밌어졌다. 로스트밸리는 동물이 서식하는 야생의 자연과 유사한 환경을 조성, 펜스·철망 등 장벽을 설치하지 않고 동물에 친화적으로 다가서게 한 사파리다. 에버랜드는 관람객이 동물들 사는 곳에 직접 들어가 그들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한 선진형 동물전시기법인 ‘몰입 전시 기법’을 도입한 로스트밸리를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개장과 동시에 로스트밸리는 큰 인기를 끌었다. 관람객들은 특수 제작된 버스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의 서식지로 들어가 눈앞에 펼쳐진 정글의 모습에 즐거워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은 무려 210만명. 단숨에 에버랜드의 대표적인 즐길거리로 등극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다. 에버랜드는 지난 15일 로스트밸리의 1주년을 맞아 특수 제작된 지프형 소형 수륙양용차를 도입,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프로그램을 일반에 공개했다.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에서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에 탑승한 관람객이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소형 수륙양용차는 네덜란드에서 특수 제작한 신형 차량 덕에 종전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가까이서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더 가까워지고 더 생생해진 동물관람

기존의 로스트밸리는 대형 수륙양용차를 이용해야 관람이 가능했다. 버스형으로 약 4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관람객은 이 차를 타고 동물사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며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대략 13분. 짧게 느껴지지만 쉽게 볼 수 없는 정글 속 동물들에 근접해 볼 수 있어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좀더 오랫동안 머물며 동물들과 더욱 친숙하게 교감할 수는 없을까 하는 점이었다. 여기에 착안해 에버랜드는 가족이나 연인, 친구 모임 등 소형그룹을 위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를 개장하게 됐다.

특수제작한 소형 수륙양용차를 전격 도입했다. 차량은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의 지프형이다. 무게 3.2t. 차량 하부엔 워터 제트엔진이 달렸다. 3억원에 달하는 이 차량을 에버랜드는 모두 3대를 들여왔다. 탑승인원은 6명. 소규모 그룹 투어로 이용하기 딱 좋다. 천장과 창문은 모두 개방돼 있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관람할 수도 있다. 더 생생한 동물체험이 가능하게 됐다는 얘기다.

‘스페셜투어’는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개별 동물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형 차량이다 보니 동물들과 접근성 또한 기존 수륙양용차보다 한결 좋아졌다. 기린이나 낙타, 코뿔소 등의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직접 줄 수도 있고, ‘좋아’ ‘안녕’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도 더 가까이서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에 견줘 투어시간도 2배(30분) 이상 늘었다. 다만 대형 수륙양용차 투어는 자유이용권으로 탑승할 수 있지만 스페셜투어는 별도 비용이 있다. 차량 한 대 탑승비용은 평일 18만원, 주말 20만원이다. 전체 판매분량의 60%는 에버랜더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판다. 현장에선 나머지 40%의 판매분을 살 수 있다.

수로를 통과중인 지프형 소형수륙양용차. 이 차랑은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용으로 기존의 버스형 수륙양용차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사진 속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코식이’.
◇이색동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법

아이들과 함께라면 이색 체험프로그램인 ‘백사이드 체험’ ‘생생체험교실’을 추천한다. 평소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던 동물들이 살고있는 동물사를 직접 방문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백사이드 체험은 평소 들어가 볼 수 없었던 동물사에 전문 사육사와 함께 들어가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린·코뿔소·백사자 등이 평소 어떤 방에서 거주하는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고, 맹수와 대형동물에게 먹이를 던져주며 교감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또한 전문사육사가 직접 동물들의 특성과 생태는 물론 동물들의 건강을 어떻게 체크하는지 설명해줘, 보통 동물원이 동물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키우는지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생생체험교실은 사막여우, 다람쥐원숭이, 육지거북, 알비노버마비단구렁이 등 귀엽고 신비한 동물들을 곁에서 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디스커버리 센터에 마련된 별도 체험교실에서 사육사가 퀴즈형식을 통해 동물들의 생태를 설명해준다. 또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져 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어 온가족이 함께 참여하기에 좋다. 특히 참가자에게는 동물체험 탐구내용과 로스트밸리 동물이야기 등이 담긴 워크북을 선물로 증정한다.

각 프로그램은 각각 60분간 진행된다. 평일은 3회, 주말·공휴일은 4회씩 진행되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 참가 비용은 백사이드 체험이 1인당 3만원이며, 생생체험교실은 1팀당(최대 4명) 4만원이다.

로스트밸리의 수로 왼편은 맹수들이 서식하는 와일드 사파리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를 관람하다 보면 수컷 백사자와 암컷 백사자가 평평한 바위 위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으러렁대며 서로 기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도 ‘동물의 세계’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관람객의 대기 시간 동안 입구부터 차량 탑승구까지 다양한 체험과 관람요소를 갖춰 놓았다. 대기동선을 단순한 줄서기에서 미리 동물을 만나는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 먼저 입구부터 눈에 띈다. 관람객들은 화면을 통해 동물들을 먼저 만난다.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다. 초대형 화면(가로 3.1m, 세로 2.4m) 속에서 가상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사이버상으로 교감하는 것. 미리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이 스크린에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코뿔소와 아기얼룩말 무리가 다가오는데 실감나는 모습을 동영상에 담을 수 있다.

UHD TV를 활용한 ‘UHD 동물원’도 관람할 수 있다.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파노라마 영상을 10대의 초고화질 UHD TV를 통해 볼 수 있다. 미세한 털의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실감나는 영상이다.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포큐파인 등 10종 130여마리의 동물들을 담아냈다.

에버랜드는 인기 어트렉션인 ‘로스트밸리’ 외에도 다양한 어트렉션과 볼거리들로 넘쳐나는 곳이다. 특히 이달말까지 에버랜드는 ‘튤립축제’가 펼쳐진다. 어린 학생들이 튤립을 배경삼아 핸드폰으로 사진찍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
◇꽃축제·공연관람은 덤

로스트밸리의 관람이 끝났다면 봄철 대표 꽃축제를 즐기는 것도 좋다. 에버랜드는 지금 튤립축제가 한창이다. 이달 27일까지다. 올 축제에는 다양한 형태의 테마정원에 120만 송이의 꽃이 전시되고 있다.

볼거리도 넘쳐난다. 가든뮤지컬 ‘프린세스 엄지’, K팝 홀로그램 등 신규 콘텐츠를 대폭 확충했다. 먼저 카니발 광장에서 새롭게 선보인 ‘프린세스 엄지’는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를 가든뮤지컬 형식으로 재구성한 공연. 또 K팝 홀로그램관에서는 만 3세 이상이면 누구나 빅뱅, 싸이, 2NE1 중 하나를 택해 무료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매일 밤 9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고객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도입했다. 정문 주차장에 ‘발레파킹 존’을 마련하고 고객의 승용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유모차 등 많은 짐을 가지고 테마파크를 방문한 영·유아 동반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호텔·공항·백화점 등에서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위탁운영한다. 이용요금은 하루 1만 5000원. 이밖에 유아를 위한 신규 유모차 2000대를 도입했고 홈브리지 유스호스텔에 ‘주니어 스위트룸’도 오픈했다.

로스트밸리 관람이 끝나면 좌우로 펼쳐진 편백나무 숲이 길게 뻗어 있다.
◇여행메모

△가는길 = (서울) 서울 → 판교IC → 분당 → 분당요한성당 → 태재고개 → 광주 방면 57번 국도 → 능원교차로(P턴) → 43번 국도 → 용인 방면 문형교차로 우회전→ 321번 도로 우회전 (전대리 방면) → 에버랜드 리조트/ (죽전) 죽전 → 마북터널 → 법화터널 → 동백 지하차도 옆길 U턴 → 동백~마성간도로 → 동백터널 → 마성교차로(좌회전) → 에버랜드 리조트/ (광교) 광교 → 삼막곡 교차로 → 구성사거리 → 동백터널 → 마성교차로(좌회전) → 에버랜드 리조트

△숫자로 보는 로스트밸리=‘1’ 전 세계 하나밖에 없는 수륙양용 어드벤처 사파리. ‘2’ 에버랜드에서 즐길 수 있는 2개의 사파리. 1976년 개장해 올해 39주년을 맞는 사파리월드와 지난해 개장한 로스트밸리가 주인공. ‘7’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가 구사하는 단어 수. ‘18’ 세계 최다산 기린인 장순이의 출산 횟수. 300 로스트밸리에 사는 동물의 수

로스트밸리의 관람용 차량인 수륙양용차가 기린의 서식지인 ‘그레이트 사바나’에 들어서고 있다.
로스트밸리 초입인 ‘바위 협곡’에 서식하는 쌍봉낙타. 혹이 두개라 쌍봉낙타라 불리는데 혹 안은 물이 아닌 지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는 더운 날씨에 체온 조절을 위해서다.
쌍봉낙타를 관람하고 있는 관람객들. 관람용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수륙양용차로 40명의 관람인원을 탑승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13분이다.
로스트밸리 수로 왼편은 맹수들이 서식하는 와일드 사파리 공간. 바위에 올라앉은 암컷 백사자가 느긋하게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백사자들은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한가로이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바로 눈 앞에 있지만 물길이 가로막고 있어 무섭다기 보다 오히려 친근하게 느껴진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 ‘바위협곡’에 살고 있는 바바리양을 만날 수 있다. 어깨까지 길게 휘어진 뿔이 인상적인 바바리양은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로스트밸리 바위협곡에 서식하는 흰오릭스. 길게 뻗은 뿔이 인상적이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를 탐험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붉은색 바위들이 아름다운 협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협곡’이다. 이름 그대로 돌이 많고 건조한 곳이라는 뜻이다. 이곳에는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는 바바리양, 낙타, 흰오릭스 같은 초식 동물들이 살고 있다.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입구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붉은 바위가 인상적인 ‘바위협곡’에 살고 있는 바바리양. 어깨까지 길게 휘어진 뿔이 인상적인 바바리양은 바위산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스페셜투어용 소형 수륙양용차. 수로를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창문과 지붕이 개방되어 있어 훨씬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차량은 단단하고 다부진 느낌이지만 소음은 거의 없다.
수로를 통과중인 지프형 소형수륙양용차. 이 차랑은 로스트밸리의 스페셜투어용으로 기존의 버스형 수륙양용차보다 훨씬 개방적이다. 사진 속 코끼리는 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코식이’.
로스트밸리 스페셜 투어용 소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한 가족이 수로를 건너고 있다. 수로 옆은 맹수들이 사는 ‘와일드 사파리’. 바위 위에 한가로이 봄 볕을 즐기던 암 백사자가 지나가는 차량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타워 브릿지에서 바라 본 로스트밸리의 전경. 스페셜 투어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가 로스트밸리의 동물들 속을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에버랜드 로스트 밸리에서 새로 선보인 소형 수륙양용차와 대형 수륙양용차에 탑승한 관람객이 기린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소형 수륙양용차는 네덜란드에서 특수 제작한 신형 차량 덕에 종전보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가까이서 동물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
스페셜 투어용 차량인 소형 수륙양용차의 내부. 로스트 밸리 스페셜투어의 체험시간은 기존 투어의 두 배에 달하는 30분. 로스트 밸리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동물과의 만남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로스트밸리의 단체 관람용 수륙양용차가 수로를 지나고 있다. 약 4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로스트밸리 투어용 차량인 수륙양용차. 로스트밸리 그랜드사바나에 서식하는 그랜트 얼룩말
치타와 코끼리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는 로스트밸리의 ‘평화의 언덕’. 따스한 봄 햇살을 받으며 한가롭게 누워있는 코뿔소가 인상적이다.


수로를 향해 돌진해 들어가는 수륙양용차와 로스트밸리의 명물인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