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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색이 붉게 변하는 안면홍조... 추위와 함께 증가해 조심"

이순용 기자I 2013.12.14 06:39:34

생활요법으로 안되면 전문적인 치료받아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더니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이때가 되면 추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유난히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찬바람에 수축됐던 혈관이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확장되면서 얼굴색이 붉어지는 것은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다.

그러나 붉은 기운이 원래대로 잘 돌아가지 않거나 심지어 늘 얼굴이 붉은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경우 ‘안면홍조증’이라 진단 내린다. 안면홍조증의 경우 과거엔 단순히 체질 탓으로 여겼으나 최근엔 치료해야 할 병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안면홍조증은 피부 진피내의 가는 모세혈관들이 확장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피부 가까이에 있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남들보다 쉽게 얼굴이 붉어지고 더 오래 지속되어 생활에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얼굴에는 유난히 모세혈관이 많고 특히 양 볼에는 우리 몸 다른 어느 부위보다 혈관분포가 많기 때문에 쉽게 붉어진다.

혈관은 늘어났다가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때론 더 이상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항상 늘어난 상태를 유지하기도 한다. 심해지면 거미줄 같은 모세혈관이 드러나 보이는 모세혈관확장증으로 발전하거나 콧등의 혈관이 늘어나 딸기코(주사)가 되기도 한다.

안면홍조은 아직까지 정확한 유발 요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급격한 온도 변화나 감정의 변화, 스테로이드 연고의 무분별한 남용, 술, 폐경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피부가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혈관을 싸고 있는 탄력섬유가 손상돼 혈관이 쉽게 확장되기도 한다.

특히 피부가 희고 얇은 사람일수록 잘 나타나며 오랫동안 여드름이나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경우도 한 원인이 된다. 사춘기에 이와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사소한 자극에도 감정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자율신경계의 변화로 혈관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선천적으로 딸기코이거나 혈관이 잘 팽창되는 체질인 사람에게도 생기기 쉽다. 갱년기 여성들의 폐경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서 안면홍조, 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맵거나 신 음식, 치즈, 초콜릿 등도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면홍조증이 있는 사람은 평소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심한 온도 변화에 피부를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쉽게 늘어나므로 가급적 자제하고 자극적인 화장품이나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 처방 없이 피부연고를 남용해서도 안 된다. 특히 여드름이나 지루피부염 같은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 원인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심한 경락 마사지, 맵거나 뜨거운 음식, 술, 담배 등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은 “이같은 방법으로 해결이 안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통해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면서 “계속되는 안면홍조는 혈액순환과 피부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피부에 영양공급도 저하시켜 피부가 푸석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혈관은 한번 수축하는 기능을 잃게 되면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혈관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를 사용해 치료할 수 있다. 안면홍조증과 모세혈관확장증 치료엔 주로 IPL(ICON MaxG), 퍼펙타, 엑셀V 등의 레이저 시술이 쓰인다.

이러한 레이저는 다른 피부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늘어진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시술 후 별다른 불편한 없이 안면홍조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

치료 후 즉시 세안이나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바쁜 현대인들도 마음 놓고 치료받을 수 있어 인기다. 물론 환자의 체질이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간격으로 3~5회 정도 반복적으로 시술을 받으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임 원장은 “안면홍조와 같은 혈관 병변의 치료는 같은 치료라도 얼마나 세심하게 최적의 치료를 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치료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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