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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동부그룹 SPC 설립..산은PE GP(지분투자) 참여 무게

김영수 기자I 2013.11.25 06:00:00

지주사 형태 등도 논의...이달말 최종 윤곽
투자자·잠재인수후보 등 모니터링 본격화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차환발행심사위원회 구성원 간 갈등을 빚었던 동부제철의 회사채 차환 발행 심사가 통과됨에 따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계획안이 탄력을 받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정도에 SPC(특수목적회사) 설립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산은PE가 PEF(사모펀드)를 구성해 GP(펀드 운영자)로 참여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동부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힌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 당진발전 지분 등에 대한 신속한 매각을 위해 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산은이 SPC를 설립하게 되면 동부그룹에 자금이 우선 공급되며 매각 후에는 차익을 정산하게 된다. 현 시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매각될 경우 동부그룹에 유입되는 자금이 더 많게 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IB업계에서는 자산매각을 위해 설립될 SPC의 설립 및 자금조달 방법, 자금회수 계획, 인수 구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은 이르면 이달 말 정도에 SPC 설립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SPC를 통해 동부그룹이 내놓은 알짜매물을 패키지 또는 단독 매각할지 여부를 놓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SPC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정도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SPC 설립을 위해 기업금융1부, 사모펀드본부, 인수합병부 등의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SPC 설립을 산은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매각자문 역할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현재 SPC 설립 방안으로 크게 산은PE가 PEF를 구성해 GP로 참여하거나, 지주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PE가 GP로 참여할 경우엔 산은이 에쿼티(지분)투자자가 되며, 산은을 포함한 LP(유동성공급자)는 론(대출)으로 자금을 공급해주게 된다. 특히 산은이 GP로 참여해 SPC를 설립할 경우 지주회사법(비금융자회사를 둘 수 없도록 하는 규정)에 위반되지만, 산은은 정밀 검토를 통해 법률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PEF가 조성될 경우 동부그룹의 자산매각은 지난해 IBK·K-Stone컨소시엄이 KoFC PEF(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해 금호고속, 대우건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의 패키지 딜을 추진했던 금호산업의 구조조정 사례와 유사하게 된다.

SPC가 지주회사 형태로 설립될 경우에는 지난 2009년 두산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던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두산DST, SRS코리아, 삼화왕관 등의 계열사를 별도의 SPC를 설립한 뒤 매각했던 방안과 같다. 다만, 두산그룹 사례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부채비율 상승을 차단하기 위해 SPC는 동부그룹과 별도로 분리,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 산은의 설명이다.

산은은 SPC 설립방안이 구체화되면 연내 SPC를 설립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SPC에 참여할 투자자 모집을 위한 IM(투자제안서)를 조만간 국내외 연기금, PEF 등에 발송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동부그룹 자산매각은 신속한 매각을 제1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SPC 설립 방안이 수립되는 대로 투자자 모집, 잠재인수후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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