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버냉키 쇼크' 딛고 바닥찾기 흐름 보일 듯

김대웅 기자I 2013.06.23 09:30:20

[주간증시전망]연은 총재 연설 및 외국인 수급에 ''주목''
"밸류에이션 감안 추가 하락 제한적" 분석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버냉키 쇼크’로 충격에 빠진 국내 증시가 이번주에는 바닥 형성을 위한 보합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연설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 지속 여부도 관심사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52% 급락한 1822.8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1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고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내용이 전세계 증시를 강타했다. 올 하반기 중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한다는 의지를 밝히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코스피의 급락세를 부추겼다.

수급상으로는 단연 외국인이 증시 급락의 주범이었다. 지난주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000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팔았고 현대차와 기아차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최근 11거래일 새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 미국 양적완화 실시 이후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 자금만 300조원이 넘기 때문에, 외국인의 추가적인 이탈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기 급락으로 인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마저 밑돌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위축 우려가 남아 있어 아직 바닥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중기적인 관점에서 PBR 1배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주간 증시 일정(24~28일)
25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연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피셔, 래커 등 매파적 성향을 가진 총재와 최근 ‘하반기 중 자산매입을 축소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던 비둘기파 록하트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출구전략 우려로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이 컸지만, 국내외 프리어닝시즌을 통한 시장이슈가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금융위기 수준의 PER, PBR 근접에 따른 저평가 매력 등을 통해 국내 증시는 저점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결국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치환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 흐름 역시 바닥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 높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은 크지 않기 때문에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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