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두산그룹이 유상증자 소식에 동반 급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두산건설(011160)은 전일 대비 11.04% 내린 29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산중공업(034020)과 두산엔진(082740)은 각각 8.06%, 4.82% 내렸다. 두산(000150)과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3%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발단은 소문으로부터 시작됐다. 1일 오전 거래소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에 대해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두산건설은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공시를, 두산중공업은 “계열사 두산건설의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
급작스런 거래소의 유상증자설 조회공시에 주가는 요동쳤다. 두산건설은 장중 하한가까지 주저앉았다.
유상증자 규모와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언론은 그 규모를 3000억~5000억원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안을 결의한다고도 내다봤다.
두산건설은 부동산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자금줄이 막혀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차입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방과 분양부진 프로젝트와 관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는 현실화 위험이 있다”며 “우발채무 중 일부가 짧은 만기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로 구성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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