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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1]듀얼 3D 스마트폰?..'옵티머스3D' 써봤더니

이승형 기자I 2011.02.15 06:01:07

'트라이 듀얼 모드' 적용으로 빠른 속도감 구현
3D 입체감 뛰어나...어지러움증은 풀어야 할 숙제

LG전자 옵티머스 3D
[바르셀로나=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뇌가 2개라면 팔과 다리도 모두 2개씩이어야 한다"

LG전자(066570)가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을 통해 공개한 '옵티머스 3D'는 세계 최초로 3D 촬영 및 재생 등이 가능한 전략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LG전자측은 정작 3D라는 겉모습 보다는 빠른 속도감, 오류없는 구동, 다기능 동시 수행 등의 탄탄한 '기본기'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있다.

MWC 2011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본 '옵티머스 3D'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줘 회사측의 강조가 과장이 아니었음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의 부재로 위기를 겪었던 LG전자에게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게 전시회를 참관한 언론과 전문가들의 평가다.

◇ 한 사람이 하던 일을 두 사람이 한다면..

LG전자가 '옵티머스 3D'에 붙인 수식어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트라이 듀얼 모드'라는 용어다. 1GHz(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듀얼 채널, 듀얼 메모리까지 적용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쉽게 말해 2개의 '두뇌'(듀얼코어)를 달았고, 2개의 신경계(듀얼 메모리)을 통한 2개의 팔·다리(듀얼 채널)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하던 일을 둘이 하게 됐으니 당연히 속도가 빨라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도 과거와는 다른 속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부팅되는 속도에서 터치에 따른 응답 속도까지 불편한 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인터넷 속도는 일반 PC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동영상을 감상하는 동시에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이메일을 보내도 속도에는 머뭇거림이 없었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스마트폰 성능의 핵심요소인 연산장치(듀얼코어)에 최적화된 기억장치(메모리)와 프로그램 수행장치(채널)을 적용했기 때문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자평하고 있다.

◇ 실감나는 3D, 그런데...

이름에 붙여진대로 이 제품이 보여주는 무안경 3D 능력은 예상 외로 뛰어났다. 비록 시제품인 탓에 3D 입체감이 특히 두드러진 동영상을 감상하긴 했지만, 3D TV의 축소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특히 스마트폰이 혼자서 즐기는 1대1 기기인 만큼 정면 응시가 가능하기 때문에 3D TV처럼 시야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입체감의 차이는 없다. 다만 3D로 게임을 10분 이상 하다 보니 다소 어지러웠다. TV보다 훨씬 작은 4.3인치 화면에 집중하다 보니 생길 수 밖에 현상이다.

'옵티머스 3D'는 500만화소 듀얼 렌즈로 촬영한 3D 동영상과 이미지를 재생하거나 공유가 가능한 스마트폰. 즉석에서 전시회 현장을 촬영해 재생했더니 3D영상으로 재현됐지만 입체감은 영화 감상시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곁에 있던 LG전자 부스의 직원이 촬영해 유튜브에 전송한 3D영상을 시현해 보였다. 직접 촬영한 3D 콘텐츠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m.youtube.com/3D)에 접속 후 업/다운로드 가능하다.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와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를 지원하는 TV를 비롯한 기기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측면의 버튼과 메뉴화면에 각각 ‘3D 핫키(Hot key)’가 달려있어 3D 전용 메뉴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옵티머스3D'의 디자인은 다소 아쉬웠다. '2개의 몸'을 구현한 탓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최근 점점 얇아지는 신종 스마트폰 시장 추세에 비하면 두께가 두꺼운 편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는 '갤럭시S2'의 두께가 8.49mm인데 반해 '옵티머스 3D'는 11.9mm다. 무게 역시 갤럭시S2에 비해 52g이 더 무겁다.

'옵티머스 3D'는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유럽을 시작으로 오는 2분기부터 전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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