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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안도-고용 선전` 뉴욕 상승..다우 1.2%↑

전설리 기자I 2009.05.07 05:34:55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윤곽→금융주 랠리
4월 민간고용 49.1만명↓ `예상 상회`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마쳤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테스트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주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이 적지 않았으나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됐다.

ADP가 발표한 미국의 민간고용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종료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났다.

고용 지표 선전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한 주요 지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대한 우려로 장중 내내 혼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장 막판 테스트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자 일제히 반등, 점차 상승폭을 늘려나갔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8512.28로 전일대비 101.63포인트(1.2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9.10으로 4.98포인트(0.28%)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919.53으로 15.73포인트(1.74%) 전진했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윤곽→금융주 랠리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금융주가 안도 랠리를 펼쳤다.

씨티그룹(C)이 16.6%,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C)가 17.1%, JP모간체이스(JPM)가 6.9%, 웰스파고(WFC)가 15.6% 각각 뛰었다. 골드만삭스(GS)와 모간스탠리(MS)도 3%, 4.8% 올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 미국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3개 은행은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로부터 추가 자본확충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는 BoA가 340억달러, 씨티가 50억~100억달러, 웰스파고가 150억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추가 공적자금을 지원받지 않고, 정부가 보유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자회사인 GMAC도 115억달러의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JP모간체이스만 자본확충 요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MS), 뱅크오브뉴욕멜론,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메트라이프도 재무구조가 건전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실업률이 10.3%로 치솟고, 주택가격이 22% 추가 하락하는 등 최악의 경제 여건하에서 은행들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미리 가늠해 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왔다.

정부는 오는 7일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8일 설명회를 개최하고, 테스트 결과와 이에 따른 자본확충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이밖에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DIS)가 전망을 웃돈 실적에 힘입어 11.8% 뛰었다.

◇ADP 4월 민간고용 49.1만명↓ `예상 상회`

ADP는 이날 4월 민간부문 고용이 49만1000명 감소했다고 전미고용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64만5000명을 크게 하회한 감소폭이다.

3월 민간고용 감소폭도 당초 발표됐던 74만2000명에서 70만8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통상 정부부문의 월간 고용은 1만2000명으로 ADP의 민간부문 고용을 합칠 경우 비농업부문 고용은 48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가는 오는 8일 발표 예정인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61만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업률은 25년만에 최고치인 8.9%로 관측됐다.

◇유가 `6개월 최고`-달러 약세

국제 유가는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적은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6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50달러(4.6%) 오른 56.3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4일 이후 최고치. 이로써 유가는 이번달 들어 10% 이상 뛰었다.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내일(7일)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장중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냈으나 뉴욕 증시가 랠리를 펼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퇴색되자 약세로 돌아섰다.

오후 4시23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1.3338달러로 전일대비 0.09센트(0.066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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