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18일(현지시간)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아울러 향후 6개월간에 걸쳐 장기 미국채를 3000억달러 어치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미 연준은 이날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종전 0~0.25%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작년 1월 정례회의 이후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또 모기지 대출과 주택 시장을 보다 강력하게 지지하기 위해 7500억달러의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추가로 매입, 올해 총 매입 규모를 1조25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준은 특히 미국채 시장 안정을 도모해 시중의 자금난을 완화할 목적으로 향후 6개월 동안 30년만기 미국채와 같은 장기 국채를 3000억달러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연준은 작년 12월 FOMC 모임에서,국채매입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당시 연준은 장기국채 매입에 따른 잠재적인 이득을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올 1월 모임에선 연준은 만약 국채매입이 신용경색 완화에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경우, 국채 매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국채 매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국채 매입 효과는 2가지 측면에서 고려할 수 있다.
우선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경우 기업들의 대출금리와 모기지 금리를 동시에 낮출 수 있다. 예컨대 30년짜리 모기지 대출금리의 경우 30년만기 미국채에 연동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연준이 장기 국채 매입을 결정함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채권가격은 상승하면서, 채권시장의 안정도 도모될 수 있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작년 12월 2.5%까지 밀린후 최근엔 3.7%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연준의 국채 매입 결정으로 국채시장의 수급불안 우려도 당분간 누그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