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가운데 장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나 11월 주택판매실적 등이 대체로 월가의 전망치와 비슷했지만, 전체적으론 이들 지표들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것이어서 주식시장에는 적극인 매수세가 실종된 모습이다.
GM과 포드 등 자동차주도 신용등급 하향 조정여파로 급락세를 지속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낮 12시10분 현재 다우 지수는 42.77포인트(0.5%) 하락한 8477을, 나스닥 지수는 8.45포인트(0.55%) 떨어진 1523.9를, S&P 500 지수는 4.39포인트(0.5%) 하락한 867.24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11월 부동산 지표, 예상치 불구 美 리세션 다시 확인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가 11월 주택거래 실적을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집값이 폭락하는 와중에 거래가 오히려 급감하는 등 부동산시장 침체국면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드러났다.
실업률 급증과 주식시장 급락으로 `역 부의효과(negative wealth effect)`가 강화돼 주택을 구매할 소위 `실탄`이 부족한데다, 향후 리세션 여파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란 소비자들의 주택시장 신뢰도 저하문제가 맞물렸다.
미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11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2.9% 감소, 연율기준으로 40만7000채(계절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시장전망치(40만채)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월간 신규주택판매 규모로는 지난 1991년 1월(40만1000채) 이후 가장 낮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23일(현지시간) 11월 기존주택판매가 전월(491만채)대비 8.6% 급감, 연율기준으로 449만채(계절조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490만채)보다는 밑도는 실적이다.
집값은 11월 신규주택판매 가격이 평균 22만400달러로 전월(21만4600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주택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판매 가격은 18만1300달러에 그쳤다. 특히 기존주택판매가격은 최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으며,전년동기에 비해 13.2% 떨어진 수치이다. 이같은 낙폭은 조사가 시작된 1968년 이래 가장 낙폭이 컸다.
◇ 3분기 美 GDP 예상치 부합..미시간 소비지수는 예상치 상회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이전 수정잠정치였던 마이너스 0.5%(연율기준)와 변동이 없었다. 월가가 당초 전망한 0.5% 감소세와 일치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 2분기만 하더라도 2.8%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월가의 위기가 실물부문으로 확산되면서 3분기 GDP가 0.5% 뒷걸음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또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는 이전 예비치(59.1)보다 소폭 상향된 60.1로 나타났다. 휘발유가격 하락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이같은 확정치는 월가의 예상치인 58.5보다 좋은 결과였다. 앞서 지난 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8년래 최저치였던 55.3을 기록했었다.
◇ 자동차주 급락 지속..CTI그룹은 급등
자동차주의 급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와 무디스가 전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충격파가 이어지고 있다.
S&P는 GM의 무담보 채무에 대한 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한 단계 낮췄다. S&P의 C 등급은 투자적격 수준에서 11단계나 낮다. 무디스도 포드의 채권 등급을 `Caa1`에서 두단계 밑인 `Caa3`으로 낮췄다. 현재 포드와 GM은 각각 15%대의 하락률을 기록중이다.
반면 금융기관인 CTI그룹은 재무부로부터 23억달러의 자금지원에 대한 재무부의 예비승인을 얻었다는 소식으로 11%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