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부진 불구` 뉴욕 혼조..`막판 낙폭 축소`

김기성 기자I 2008.02.16 06:50:41

UBS보고서-소비·제조·물가지표 `악재`
베어스턴스 `피인수설` 반발매수 `유입`
다우-나스닥 하락..S&P500 소폭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15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을 증폭시킨 부진한 경제지표들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막판 낙폭을 축소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전세계 은행권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규모가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사태의 영향 등으로 20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UBS의 암울한 보고서와 16년래 최저치로 악화된 2월 소비심리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장막판까지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었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자극한 1월 수입물가와 3년래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진입한 2월 뉴욕 제조업 경기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베어스턴스의 미확인 피인수설로 증권 등 상당수의 금융주가 반등하는 등 막판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주요지수의 낙폭이 상당폭 줄어들었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던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8.77포인트(0.23%) 하락한 1만2348.2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74포인트(0.46%) 밀린 232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1349.99로 1.13포인트(0.08%) 상승했다.

한편 장중 강세를 나타냈던 국제 유가는 16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소비심리지표 영향으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소비심리 하락은 에너지 수요 감소를 의미한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소폭인 4센트 오른 95.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6.67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대부분의 상승폭을 반납했다.

◇베어스턴스 `피인수설`..증권주 반등

미국 5위 증권사인 베어스턴스(BSC)는 피인수설로 5.5% 상승하면서 증권주의 반등을 이끌었다.

레크 시큐리티의 주식 트레이딩 헤드인 마이클 메인왈드는 "주말께 주당 98달의 현금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확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스턴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에 직격탄을 맞아 두개의 헤지펀드가 파산되는 등 곤경에 처하면서 지난해 주가가 46% 급락했고, 올해도 7.2% 떨어진 상태였다.

베어스턴스의 피인수설로 증권주들이 동반 반등했다.

메릴린치(MER)는 1.8% 올랐고, 골드만삭스(GS)와 리먼브러더스(LEH)는 각각 1%와 0.7% 상승했다.

◇월마트, 홀푸드 `하락`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6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여파로 1% 떨어졌다.

홀푸드(WFMI)는 리먼브러더스로부터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중립→비중축소) 영향으로 4.1% 뒷걸음질쳤다.

◇UBS, "전세계 은행 추가 부실상각 2030억달러"

유럽의 최대은행인 UBS가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전세계 은행권의 추가 부실자산 상각 규모가 203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필립 핀치는 "지금까지 전세계 은행권의 자산담보부증권(CDO) 및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각 손실이 1500억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203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추가 상각 처리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향후 부실자산 상각은 CDO 관련 1200억달러, 구조화 투자회사(SIV) 관련 500억달러, 상업용 모기지 유동화 채권 관련 180억달러, 차입매수(LBO) 관련 150억달러로 추정했다.

그는 "은행권은 지금까지 신용위기에 잘 대처해 왔지만 아직 닥쳐올 게 더 많다"며 "은행권의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고 확대되고 있는데다 유동성 여건도 정상적인 상황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美 2월 소비심리 16년 `최저`

미국의 소비심리가 고용시장 냉각 등의 여파로 16년래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학은 2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가 전월의 78.4에서 69.6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76을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1992년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소비심리 악화는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고용과 고유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美 2월 뉴욕 제조업경기 3년만에 첫 위축국면 진입

미국 뉴욕 지역의 2월 제조업 경기가 근 3년만에 처음으로 위축국면에 진입했다.

2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9.0에서 -11.7로 악화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0 이하로 떨어지기는 지난 2005년5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당초 월가는 2월 수치가 6.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美 1월 수입물가 1.7%↑..`예상 큰폭 상회`

미국의 1월 수입물가지수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 여파로 월가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잠잠했던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고개를 들었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7% 상승, 월가 전망치인 0.4%를 대폭 상회했다. 

◇美 1월 산업생산 0.1% 증가..`예상부합`

미국의 1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와 일치했다.

산업생산은 제조업, 광물, 유틸리티 생산을 합친 개념이다.

생산설비 가동률도 전월의 81.5%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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