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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볼거리 풍성'' 추석 극장가,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박미애 기자I 2007.09.23 11:01:03

[이데일리 박미애기자]'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올 추석 극장가는 특정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취향대로 마음껏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추석맞이 개봉 영화들을 살펴보면 올해도 여지없이 코미디가 대세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블록버스터, 멜로, 드라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올 추석 극장을 찾는 사람들의 선택을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코미디라고 다 같은 코미디도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 휴먼 코미디 등 그 안에서도 작품의 성격에 따라 세부 장르가 갈린다.

올 추석 극장가는 더없이 푸짐한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관객을 유혹한다. 그런만큼 관객들의 발길도 코미디에만 쏠리진 않을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12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본 얼티메이텀'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서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두 얼굴의 여친' '즐거운 인생' 등의 국내 코미디 영화들을 따돌렸다.

뿐만 아니라 10위권 이내에 진입한 영화들 중에는 '마이 파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와 같은 휴먼 드라마도 다수 포진해 있다.

또한 추석을 맞아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사랑'도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진한 멜로.

양적인 측면만을 따진다면 올 추석 극장가도 여지없이 코미디가 대세지만 박스오피스 및 점유율 그리고 언론과 관객들의 영화평을 고려했을 때 코미디가 이번 추석 시즌에서도 대박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간 해마다 추석이면 관객들은 코미디 영화 일색인 극장 앞에서 암묵적인 편식을 강요 당해 왔다. 하지만 단언컨대 올 추석에는 적어도 이러한 코미디 영화의 압박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있을 듯 하다.

한가위처럼 풍성한 올 추석 극장가, 영화계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기를.


◇ 추석 사냥 나선 스크린 흥행 기대작 9선

'코미디? 액션? 아님 드라마?...그것이 문제로다.'

한민족 최대 명절 추석은 극장가에서도 최대 성수기로 통한다. 게다가 주말까지 낀 올해 추석 연휴기간은 무려 5일.

대작들의 불꽃 튀는 스크린 경쟁은 이미 충분히 예고됐다. '황금연휴' 흥행 대박을 노리며 추석 사냥에 나선 흥행 기대작들을 한데 모았다. 미리 만나는 2007 추석 영화 라인업.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주유소 습격 사건'(1999) '신라의 달밤'(2001)을 연출한 김상진 감독이 3년 반 만에 선보인 작품.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드라마뿐만 아니라 코미디까지도 섭렵한 중견배우 나문희를 원톱으로 내세운 코미디 영화다. 무적인질 권순분 여사와 수준미달 납치범 3인방이 벌이는 납치사기극.

감독 김상진/출연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박상면/장르 코미디/상영시간 120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13일

▲두 얼굴의 여친
또 한명의 '엽기적인 그녀'가 탄생했다. '두 얼굴의 여친'을 통해 첫 주연을 거머쥔 정려원은 이번 작품에서 다중인격의 소유자로 변신, 왕소심한 성격에 연애초짜인 봉태규를 웃기고 또 울린다. 다중인격 그녀와 연애초짜 그놈의 예측 불허 로맨스를 그린 작품.

감독 이석훈/출연 봉태규, 정려원/장르 로맨틱 코미디/상영시간 117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13일

▲즐거운 인생
2005년 '왕의 남자', 2006년 '라디오 스타'에 이은 이준익 감독의 2007년 감동작. 이준익 감독은 밴드를 소재로 40대 아저씨들의 꿈과 열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참을 수 없는 웃음을 동시에 선물하는 영화.

감독 이준익/출연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장르 휴먼 코미디/상영시간 112분/등급 전체 관람가/개봉 9월13일

▲마이 파더
2003년 11월 방영한 'KBS 일요스페셜-나의 아버지'를 통해 알려진 애런 베이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국으로 입양된 후 22년 만에 친부모를 찾기 위해 주한미군에 지원한 애런 베이츠의 감동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입양아 역을 다니엘 헤니가, 그의 아버지 역을 김영철이 연기했다.

감독 황동혁/출연 김영철, 다니엘 헤니, 안석환, 김인권/장르 드라마/상영시간 107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6일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마이 파더'가 아버지를 위한 영화라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어머니를 위한 영화다. 평생 자식만을 바라보고 사는 어머니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지난 2004년 출간된 최인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 하명중 감독이 1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감독 하명중/출연 한혜숙, 하명중, 하상원, 이대근, 박하선, 최주봉/장르 드라마/상영시간 93분/등급 전체 관람가/개봉 9월13일

▲상사부일체
'두사부일체' 시리즈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확 바꾸고 '상사부일체'로 거듭났다. '두사부일체' 350만 명, '투사부일체' 6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영화의 대명사가 돼버린 '두사부일체' 시리즈. 3탄인 '상사부일체'에서는 계두식 역을 이성재가, 큰형님 역에는 손창민이, 대가리 역에는 박상면, 상두 역에는 김성민이 출연해 액션부터 로맨스까지 유머러스하게 훑어낼 전망이다.

감독 심승보/출연 이성재, 손창민, 박상면, 김성민/장르 코미디/상영시간 110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20일

▲사랑
8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친구'의 곽경택 감독의 신작. '사랑'은 부산을 배경으로 남자들의 진한 의리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주진모와 박시연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아 인상적인 사투리 열연을 펼쳤다.

감독 곽경택/출연 주진모, 박시연, 김민준/장르 액션 멜로/상영시간 104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20일

▲본 얼티메이텀
최근 개봉작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본 아이덴티티'와 '본 슈프리머시'에 이은 본 시리즈 완결편이다. 완결편인 만큼 고감도 액션과 미스터리가 빛나는 작품. '본 얼티메이텀'에 이르러서야 주인공은 비로소 잃어버린 기억과 진실을 되찾고 본 시리즈는 마침내 막을 내린다.

감독 폴 그린그래스/출연 맷 데이먼, 조안 알렌, 줄리아 스타일즈/장르 액션 스릴러/상영시간 116분/등급 12세 관람가/개봉 9월13일

▲인베이젼
'인베이젼'은 이미 세 차례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잭 피니의 SF 소설 '신체강탈자'를 또 다시 영화화 한 작품. 인간이 잠든 사이에 신체를 강탈해 정신세계를 변화시키는 정체불멸의 물질과 그에 맞서는 주인공의 숨 막히는 대결을 그리고 있다.

감독 올리버 히르비겔/출연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제레미 노담/장르 SF 스릴러/상영시간 99분/등급 15세 관람가/개봉 9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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