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7일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미국 은행가협회 컨퍼런스에서 위성연설을 통해 "미국의 집값이 하락한다고 해서 반드시 경제에 파괴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주택 소유자들은 집값 하락에 따른 잠재적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완충 자산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는 주택 소유자는 전체의 5%도 안된다"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주택투자 붐이 끝나는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소비지출 증가세가 완화됨에 따라 개인 저축률이 높아지고,수입수요가 줄어들면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결과를 수반할 것이라는 게 그린스펀 의장의 기대다.
그린스펀 의장은 일부 지역 주택시장에 거품(froth) 징후가 있으며, 이같은 집값은 지속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기존의 평가를 재확인했다.
그는 다만, "이 거품이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확산돼 있는지, 최근의 투기적 거래 둔화현상이 추세 약화가 개시된 신호로 봐야하는 지는 아직 판단하기가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최근의 허리케인 피해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앞으로 수주 내지 수개월동안 연준은 면밀한 점검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