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대부분의 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보수로 현금, 주식,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동안 미국의 일부 기업은 CEO를 위해 좀 더 혁신적고 사치스러운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기업에게 자동차나 클럽 회원권을 제공하는 일은 이제 해묵은 일이다. 증권사 레이몬드 제임스는 지난해 톰 제임스 CEO에게 그가 소유한 1650점의 수집품을 관리하는 일을 돕기 위해 보험료와 관리인 3명의 월급 명목으로 19만6000달러를 지급했다. 같은 기간 그에게 주어진 급여, 보너스, 주식을 합한 금액은 280만달러였다.
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의 마르샤 블렌코 컨설턴트는 "많은 기업들이 CEO에게 이 같은 특전을 제공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며 "얼마나 특이한 특전들이 주어지는 지를 알게되면 모두 머리를 긁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애미의 유람선 사업자 카니발 크루즈라인은 미키 애리슨 CE가이 `마이애미 히트` 팀의 프로 농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 시즌 티켓을 제공하는 데만 17만8211달러를 쏟아 부었다. 그는 연봉, 보너스, 주식을 합해 별도로 680만달러를 받았다.
매트리스 업체인 시몬스 베딩은 더 흥미로운 특전을 제공했다. 이 회사는 찰스 아이텔 CEO가 일년에 30일 동안 요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승무원들에게만 연간 10만5000달러를 지급했다. 아이텔은 연봉과 보너스는 99만8000달러였다.
뉴욕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켄 슈노 CEO의 교통비로만 무려 11만8582달러를 지급했다. 물론 1130만달러의 연봉, 보너스, 주식에 포함되지 않은 별도의 특전이다. 그는 회사가 부여한 스톡옵션의 행사로 800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월트 디즈니는 마이클 아이스너의 `보안 서비스(security services)`을 위한 비용으로 73만5000달러를 제공했다. 이 역시 830만달러 규모의 막대한 연봉과 보너스 외에 별도로 지급된 금액이다.
석유업체 커-맥기의 루크 코베트 CEO는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품위유지비` 명목으로 8만7288달러를 지급받았다. 그는 연봉 및 보너스로 510만달러 받았으며 스톡옵션 행사로 70만
7000달러를 더 벌었다.
수십여 미국 기업들은 CEO와 다른 경영진들이 개인적으로 회사의 전용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웰스 파고는 리차드 코바세비치 CEO의 개인적인 비행기 이용을 위해 6만1953달러를 지불했다. 코바세비치는 지난해 850만달러의 급여와 보너스를 받았고, 스톡옵션 행사로 429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투자정보사이트인 풋노티드(www.footnoted.org)에서 기업들의 특전을 조사하고 있는 미쉘 레더는 "CEO들이 벌어들이는 돈으로 볼 때 이 같은 비용을 스스로 내지 못할 만큼 가난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경영진은 주주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권유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