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틀째 혼조..반도체 급락

안근모 기자I 2004.08.25 05:21:15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뉴욕 증시가 이틀째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오늘은 다우가 오르고 나스닥이 내렸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들이 비교적 큰 폭의 약세를 보이자 사자 주문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유가하락을 선반영한 뉴욕 증시는 이제 석유시장에서 한 걸음 멀어지며 개별종목 또는 업종의 실적 전망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주가 방향성에 확신을 줄만한 촉매가 없었기에 거래는 계속 부진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장중 한 때 44달러선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나타낸 끝에 전날보다 80센트 하락한 배럴당 45.25달러에 마감했다. 국채시장도 유가 테마에서 벗어나 수익률 상승세를 일단 멈췄다. 달러화는 유로화에 강세를 보였으나, 엔화에는 약세를 나타냈다. 23일 다우지수는 0.25%, 25.58포인트 상승한 1만98.63, 나스닥은 0.10%, 1.81포인트 내린 1836.8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05%, 0.51포인트 오른 1096.19로 장을 마쳤다. 오후 4시14분 현재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9205만주, 나스닥이 12억8681만주로 집계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562개로 내린 종목수 1274보다 많았다. 나스닥에서도 상승종목 수가 하락종목수를 1600대 1411로 웃돌았다. 실적전망 및 목표주가 하향조정이 잇따르면서 기술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통신용 고밀도 반도체 솔루션 개발회사인 브로드컴이 7%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기술주는 물론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CSFB는 이날 브로드컴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 54달러에서 38달러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CSFB는 주문이 약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올해 수익전망을 주당 1.83달러에서 1.70달러로, 내년 수익전망은 주당 2.03달러에서 1.83달러로 대폭 낮췄다. 가트너 그룹은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7.4% 증가한 22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난 2분기말 현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지적, "이 것이 공급과잉 우려와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걱정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주춤하게 했다. 독일 반도체 회사인 인피니온테크놀러지의 르 포트 미국사업부 대표는 고유가와 환율 등의 이유를 들면서 "올해 미국의 반도체 시장이 25∼30%의 성장을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인텔이 1% 내렸고, AMD는 2.8% 떨어졌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2.1% 하락했다. 세계최대의 네트워크장비 회사인 시스코시스템즈는 1% 하락했다. 이날 UBS는 시스코시스템즈에 대한 목표주가를 20달러로 1달러 하향조정했다. 스톡옵션 비용이 늘어나면서 순익 전망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다는 것. UBS는 지난해 7월말 현재 전체 주식수 증가분의 1.98%% 수준이던 스톡옵션이 올 7월에는 2.34%로 높아졌다면서, 이에따라 스톡옵션 조정후 내년 주당 순이익 예상치는 당초 예상했던 82센트 보다 낮은 78센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은 상장후 처음으로 약세를 보였다. 주가는 전날보다 4%이상 떨어졌다. 야후와 아마존이 1% 안팎의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이베이는 2%가까이 올라 돋보였다. 캐터필라는 1.5%의 오름세를 타며 다우지수를 떠받쳤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캐터필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캐터필라가 기계업종 내에서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펀더멘털이 단단하고 이익 증가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날 월마트 악재를 맞았던 소매주들은 소폭 반등했다. 개학이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신학기 특수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전날 8월 매출전망치를 하향조정해 실망감을 줬던 월마트는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S&P 소매업 지수는 0.6% 반등했다. 소매주들의 반전에는 미국내 세번째 소매업체인 타겟도 한 몫을 했다. 타겟은 이달 동일점포 매출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0∼2%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겟은 1.3% 올랐다. 전날 벤 버난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는 "3분기 들어 소비가 되살아 나고 있다는 증거를 많이 볼 수 있다"면서 "자력을 확보한 경제의 성장세가 현 시점에서 고유가로 인해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체인 HJ하인츠는 2.8% 급등했다. 하인츠는 제1회계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19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인츠는 경영활동이 순조로와 2005회계연도 이익 기대치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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