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월가가 `1월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다우는 1만500선을, 나스닥은 2040선을 상향 돌파했다.
소프트웨어, 반도체를 거쳐 대형 블루칩까지 랠리가 이어졌다. 달러 약세가 심화되고 있지만, 월가의 주식 투자자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5일 다우 지수는 전주보다 134.22포인트(1.29%) 오른 1만544.07, 나스닥은 40.68포인트(2.03%) 오른 2047.36을 기록했다. S&P는 13.74포인트(1.24%) 오른 1122.22로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7800만주, 나스닥이 23억56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943개, 내린 종목은 928개였다. 나스닥에서는 2082종목이 오르고, 1025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약세 기조가 계속됐다. 국채 수익률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채권 가격 하락)
이날 다우와 나스닥은 동반 상승 출발했다. 지난 금요일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를 주가에 빠르게 반영시켰다. 개장 직후 나온 11월 건설지출도 전월대비 1.2% 증가, 예상치인 0.8%를 웃돌았다.
달러 약세가 심화됐지만, 지난 일요일 연준리의 벤 버난케 이사가 "달러 약세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주식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나스닥은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1% 이상 랠리를 벌였고, 다우는 1만500선을 향해 착실하게 전진해나갔다. 다우가 1만500선을 앞두고 주춤거렸지만, 오후들어 저항선 돌파에 성공했다. 나스닥도 막판까지 상승 폭을 넓혔다.
자동차 빅3는 지난달 판매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연초 신형 자동차가 출시되는데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GM은 1.77%, 포드는 3.17%,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59% 급등했다.
기술주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벨시스템즈가 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시이블은 10.01% 급등, 기술주 상승을 주도했다.
시벨시스템즈는 4분기에 주당 8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액은 3억6500만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당초 EPS 5~6센트, 매출액 3억3500만~3억5500달러보다 높은 것이다.
톰 시벨 CEO는 "4분기에 국내외를 막론하고, IT 투자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3.12%, 피플소프트는 4.25%, 마이크로소프트는 2.51% 상승했다.
반도체 관련주들도 상승 기류를 탔다. 인텔은 2.33%, AMD는 2.29% 상승했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판매가 당초 예상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2003년 전체 매출도 예상치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형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는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을 65~67센트로, 올해 전체 EPS는 2.80~2.85달러로 전망,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퍼스트콜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2.93달러에 크게 못미쳤다. 일라이릴리는 이날 1.47% 급락했다.
화이자는 모건스탠리가 투자등급을 시장 비중 수준에서 비중 상회로 올리면서 2.67% 올랐다.
타임워너는 케이블TV 운영업체인 콤캐스트 지분을 되사드려야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0.27% 하락했다.
AT&T와이어리스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춰, 0.62% 하락했다.
홈디포는 영국 업체인 킹피셔를 80억파운드(140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옵저버의 보도로 강보합선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