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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주 폭락하자…월가 돈 쏠린 의외의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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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1.01 07: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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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술주 6.8%↓…필수소비재 ETF 11%↑
상승주 추종 전략 부진…우량주 상대적 선방
동일가중 S&P500 ETF 5%↑…시장 침체와 구분
“방어주도 이미 비싸”…급등 추격 매수 경계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하자 월가 투자자들이 부채가 적고 이익이 꾸준한 기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많이 오른 종목을 따라 사는 전략이 타격을 받은 반면 필수소비재와 우량주 중심 상품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다만 방어주도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업종 이름만 보고 안전한 투자처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아메리칸거래소(AMEX) 거래장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아메리칸거래소(AMEX) 거래장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31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정보기술 업종은 10월 한 달간 6.8%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AI 투자 확대에도 현금흐름이 약해지고 차입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세를 촉발했다.

최근 상승세가 강한 종목에 투자하는 ‘모멘텀’ 전략도 흔들렸다. 인베스코 S&P500 모멘텀 상장지수펀드(ETF)는 10월 10.1%, 아이셰어즈 MSCI 미국 모멘텀 팩터 ETF는 10.5% 하락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상품 등이 집중적인 충격을 받았다.

반면 안정적인 이익과 낮은 부채를 투자 기준으로 삼는 아이셰어즈 MSCI 미국 퀄리티 팩터 ETF는 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종합지수가 5.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제프 부크빈더 LPL파이낸셜 수석 주식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우량주를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접근이 AI 관련주 중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타 노턴 엠파워 최고투자전략가도 낮은 부채와 꾸준한 이익, 매출 성장 여력을 주목할 조건으로 꼽았다.

방어 업종으로의 이동은 더 뚜렷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필수소비재 셀렉트 섹터 SPDR ETF는 10월 10.9% 급등했다. 1998년 거래 시작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주요 보유 종목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다.

필수소비재는 경기가 둔화해도 비누·치약·샴푸처럼 소비를 크게 줄이기 어려운 상품을 판매한다. 다만 노턴 전략가는 “최근 급등 이후 이 업종이 고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실적의 안정성과 주가의 저렴함은 별개라는 뜻이다.

대표지수 하락을 시장 전체의 부진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기업별 투자 비중을 같게 두는 인베스코 S&P500 동일가중 ETF는 10월 약 5% 올랐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인 S&P500지수는 0.9%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의 약세 속에서도 다른 종목에는 투자 수요가 이어졌다는 의미다.

AI 기업의 승패를 단정하기도 이르다. 노턴 전략가는 “고객과 기업의 AI 활용 방식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 알 수 없다”며 성급한 판단을 경계했다. 이번 조정이 던진 질문은 AI주를 모두 팔아야 하느냐보다, 보유 기업이 투자비를 감당할 재무 여력과 지속적인 이익을 갖췄느냐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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