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생물의약품 심사를 총괄하던 피터 마크스 박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31일(현지시간) 모더나(MRNA)를 비롯한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오전 11시 5분 기준 모더나 주가는 12.26% 하락한 27.31달러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바이오엔테크(BNTX) 주가는 6.59% 하락한 88.70달러, 사렙타 테라퓨틱스(SRPT)는 7.56% 하락한 65.09달러에 거래되는 등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마크스 박사는 FDA 산하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를 이끌며 백신과 첨단 유전자 치료제 승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그는 희귀질환 치료제와 백신의 조기 승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28일 밤 마크스 박사가 전격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향후 승인 절차와 규제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특히 소형·중형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이번 사임은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새로 임명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의 의견 충돌이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마크스 박사는 사임 서한에서 “케네디는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고자 하는 나의 노력에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허위정보에 순응하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마크스의 사임이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닌, 미국 내 백신 정책 전반에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맷 피프스 윌리엄블레어 애널리스트는 “피터 마크스 박사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그의 사임은 단기적으로 백신, 유전자 편집, 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전반에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