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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2만600원을 기록해 전주(10월18일) 종가 2만450원 대비 0.73% 상승했다.
비에이치아이(083650)는 지난 25일 1만1150원으로 마감해 전주(9750원) 대비 14.36% 올랐다. 같은 기간 우진엔텍(457550)도 2만1950원으로 장을 마쳐 전주(1만7930원) 대비 22.42% 상승했다.
원전 및 기자재 사업을 영위 중인 국내 상장사들이 지난 17일 주가가 큰 폭 상승한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의 원전 투자 발표로 원전 사용 확대 기대감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17일 8.68% 급등한 바 있다. 같은 날 비에이치아이와 우진엔텍 역시 각각 15%, 10% 넘게 오르며 두자릿수 올랐다.
아마존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도미니언에너지와 소형원자로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앞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원전 기업들과 전력 공급을 위한 계약을 맺었다.
특정 이슈가 부각한 뒤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 원전주의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건 미국 대선이라는 또 다른 재료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 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 매수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조업 일자리 증가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며, 금리 인상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너지인 원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질수록…원전주 기대도 커져
특히 최근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점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우위를 보였지만, 최근 포브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9월 중순 들어 반등하기 시작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은 10월 들어 급등하며 60%대에 육박했다”며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 급증으로 관련 수혜 테마 찾기 흐름이 금융시장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태양광의 저력이 약해지고 있는 점도 원전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원전주의 강세 움직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친환경 정책이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후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자력은 24시간 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한 데다,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지지를 확보한 만큼 한동안 원전 테마 상승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최근 원전주의 주가 상승을 이끈 SMR 상용화가 빨라야 2028년에야 가능하다는 점을 근거로 원자로 자체보다 발전연료와 농축 우라늄에서 수혜주를 먼저 찾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자력 발전에 대한 견조한 수요는 우라늄 정광(U3O8) 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차세대 원전에 들어갈 연료에 대한 수요는 고순도 저농축우라늄(HALEU) 전망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이 공식 금지된 5월 이후 처음으로 HALEU 농축업체와 장비 업체를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주목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