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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수는 8월 2565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명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14만 9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2021년 2월(-64만8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통계청은 중소기업만의 상황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고용 시장이 둔화하는 상황과 관련돼 있다고 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폭이 코로나 때 감소하고 이후로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점차 둔화하는 상황”이라며 “300인 미만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300인 이상 대기업도 비슷한 상황이고 1인 사업자에 들어가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감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소기업 취업자수 증가폭을 연평균으로 살펴보면, 2022년에는 63만 5000명, 2023년 23만 8000명, 올해 16만명으로 갈수록 크게 줄어들고 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월 430만 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만 4000명이 줄었다. 2023년 8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 사라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1만 9000명에 달한다.
다만 8월 대기업 취업자수는 314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 3000명 증가했다. 전월 대기업 취업자 증가폭 2만 2000명의 2.8배에 이르고 올해 들어 1월(7만5000명)에 이은 두 번째 큰 증가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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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감소하고 대기업 취업자 증가폭은 늘면서 전체 취업자 중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8월 89.07%로 7월 89.14%에서 더 떨어졌다.
전체 취업자 중에서 중소기업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월 이후 90%를 꾸준히 웃돌다가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10월(89.9%) 처음으로 90%대가 무너진 이후 3년 10개월째 90%대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 증가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2019년 8월과 2024년 8월 취업자 수를 비교해보면 대기업은 같은 기간 18% 증가했지만 중소기업은 4% 증가에 그쳤다. 대기업 취업자 수 증가가 4.5배 빠른 셈이다.
취업자 입장에서는 대기업과의 급여 차이가 큰 데다 한번 중소기업에서 출발하면 대기업으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아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22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보수) 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2월 기준 영리기업 중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세전 기준)은 월 286만원으로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 월 591만원의 48% 수준이다. 절반이 채 안 된다.
통계청의 ‘2022년 일자리 이동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등록취업자는 총 2605만 7000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기업체와 기업체간 이동자인 이직자는 415만 9000명(16.0%)이다. 이 가운데 71.3%가 중소기업 이동자이다. 중소기업 이직자 81.9%는 중소기업으로 이동했고 대기업으로 이직한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중소기업 이직자 10명 중 1명만이 대기업으로 이동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