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AMC)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 콘서트 영화의 성과에 힘입어 4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예상보다 적은 손실을 기록했지만 29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AMC 엔터테인먼트가 직면한 부채 문제와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으로 수십편의 영화 제작이 취소 및 지연된데 따른 우려에서다.
이날 정오 거래에서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11.60% 하락한 4.41달러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AMC 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54센트로 팩트셋 예상치 -70센트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1억4000만달러로 예상치 10억5800만달러를 넘어섰다.
입장료 매출은 6억1460만달러로 예상치 5억9200만달러를 웃돌았다. 식음료 매출은 3억7020만달러로 역시 예상치 3억5700만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93% 증가한 4250만달러를 기록했다.
AMC 주가는 지난 2021년 ‘밈 주식’ 열풍을 이끌며 300달러 가까이 치솟았지만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지속했고 지난 12개월간 91.4% 하락했다.
아담 아론 AMC CEO는 “지난해는 주주들에게 좋은 해가 아니었다”며 “본인도 주주로서 좌절감과 고통을 함께 느낀다”고 말했다.
2023년 말 기준 AMC의 총 부채가 약 45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점과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이와 관련, 아론 CEO는 “지난해는 할리우드를 파괴한 작가들과 배우들의 파업으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박스오피스가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며 내년은 업계와 AMC 모두에게 ‘폭발적인 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론 CEO는 또 전반적인 박스오피스의 감소에도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로 4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점을 언급하며 “올해와 내년에도 영화 상영을 위해 다른 세계적 수준의 아티스트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