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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도 마찬가지다. 경제학계가 소상공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 보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정부의 소상공인 재난지원금 지원 정책에 있어 얕은 수준의 지식만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정작 필요할 때 학계가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연구 성과를 높이기 위해 소위 잘 나가는 ‘톱티어’ 경제학자들과의 ‘연결고리’도 자처했다. 그는 “중소기업·소상공인·창업 등 부분이 경제 역동성을 높이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학자들이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25년 8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학자대회(ESWC)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SWC는 세계계량경제학회가 5년에 한 번 개최하는 학술대회로, 전 세계 경제학자들의 올림픽과 같은 행사다. 학술대회로선 세계 최대 규모이며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와 각국 경제 리더도 참여한다.
김 교수는 ESWC가 우리 국민들이 경제학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경제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빼놓을 수 없기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대체로 경제학은 어렵고,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학자들이 발 벗고 나서 우리 경제가 돌아가는 이면의 얘기를 알기 쉽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며 “이론만이 아니라, 현실을 접목해 전달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14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이집트 피라미드로 ‘피타고라스 정리’를 설명했던 걸 예시로 들며 “수학이 칠판에만 쓰는 게 아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있다는 메시지에 감명받았다”고 언급했다.
학회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정책적으로 민감하지만 중요한 이슈에 대해선 비난을 겁내지 않고 과감하게 경제학계의 집단 지성을 모을 것”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학회장에 출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