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애플이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국내 아이폰 부품주들도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9월 애플이 당시 신형 모델인 아이폰14 증산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수요 둔화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더해 아이폰 생산의 최대 협력사이자 아이폰 시리즈 생산의 8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대만 폭스콘 정저우 공장도 가동을 중단했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수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쯤 애플 아이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국내 부품주들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공장이 재가동되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공개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15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아이폰15 시리즈 중 프로맥스에 폴디드 줌(잠망경 렌즈)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또한, 오는 21일 한국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출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가능함에 따라 애플 아이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달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컨퍼런스콜에서 성적이 더 좋아질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은 지난달 3월부터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GP마진(매출총이익) 가이던스를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43%로 제시하면서 훈풍을 예고했다.
증권가에선 아이폰 신작 모델이 출시하는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 국내 부품주들이 기지개를 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수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북미 FPCB는 올해부터 공급량이 차츰 올라와 올해 하반기쯤 전년도 공급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북미 FPCB과 관련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550억원이었으나 올해 1, 2분기까지 각각 1551억원, 1450억원으로 예상되나 3분기부터 3523억원 수준으로 다시 올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애플의 올해 신형 모델 아이폰15의 생산이 이전대비 1개월 정도 선행되고, 폴디줌 카메라 적용 등 사양 변화가 예상됨에 따라 판매 단가가 증가하고, 스마트폰 부품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15 사양 변화 및 물량 증가에 최대 수혜주”라고 꼽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호조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