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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만난 바실리오스 트리안타필로스(사진) 도이치메세 이사는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하노버 메세) 참여기업이 1년 전에 비해 60% 넘게 급증한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국경이 열린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는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초유의 위기 상황이 전시·박람회와 같은 대면 비즈니스 활동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시회가 제품과 기술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에서 산업 대전환의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기업 생존의 수단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75주년을 맞은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오는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다. 주제는 산업 대전환의 시대 차별화 전략. 킨텍스 4배 크기 하노버 전시장(39만 2453㎡) 27개 전시홀은 40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산업 자동화, 에너지 관리, 디지털 융합 관련 8000여 종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인다. 국내에선 코트라(KOTRA)와 기계산업진흥회, 대구·경북, 창원 등에서 중소기업으로 단체관을 꾸려 참여한다.
그는 “대전환 시대를 이끌 혁신 아이콘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300여 곳을 위한 별도 전시관과 전용 스테이지도 조성할 계획”이라며 “올라프 슈츠 독일 총리와 올해 전시회 동반국가인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개막식 기조강연을 맡는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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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주년을 맞은 세계 최고 권위의 ‘에르메스 어워드(Hermes Award)’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10만 유로(약 1억 3500만 원) 상금이 걸린 에르메스 어워드는 하노버 산업박람회 참여기업 중 혁신적인 기술 개발 성과가 인정되는 기업에게 수여하는 산업기술상이다. 매년 하노버 산업박람회 개막식 현장에서 독일 교육연구부 장관이 직접 상을 수여한다.
트리안타필로스 이사는 “작년 스타트업 부문이 신설된 에르메스 어워드 신청 마감은 다음달 15일까지”라며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에르메스 혁신상 타이틀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