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ESG경영 확산]④한국무역보험공사
LNG 추진선·전기차 배터리 등 투자 ''뒷받침''
中企 ESG 경영도 지원…수출보험 지원 우대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무역보험공사는 지난달 21일 현대삼호중공업의 친환경 선박 수주 프로젝트에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했다. 또 이달 22일엔
현대차(005380)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한 7억1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차입 신용보증)에 나섰다. 수출금융 지원을 위한 준정부기관으로서 우리 기업이 세계 친환경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 한국무역보험공사 서울 본사. (사진=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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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을 줄여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전 세계적인 목표는 세계 산업 지형을 흔들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3년부터 탄소 배출이 많은 기존 벙커유를 쓰는 선박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한국 조선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강점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를 동력으로 하는 LNG선, 이중연료 추진선의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기회로 여겨진다.
실제로 국내 조선 3사는 지난 7월 전 세계 선사가 발주한 대형 LNG 운반선 12척을 모두 수주한 데 힘입어 CGT(표준선 환산톤수) 기준 전 세계 조선 시장의 과반 이상을 점유했다. 무보 역시 지난 한 해 동안 친환경 선박 수주 사업에 총 2조9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공급하는 등 이를 뒷받침했다. 올 들어서도 이미 2조1000억원 규모의 수출금융을 지원했다.
중소·중견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ESG가 새로운 국제 경제질서로 자리 잡으며 기술·무역장벽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 중소·중견기업도 이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에 나선 것이다. 무보는 올 7월까지 총 827개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ESG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무보의 단기수출보험이나 수출신용보증, 수입보험 한도 우대,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보 스스로 ESG 경영을 내재화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30주년을 맞은 지난달 7일엔 수출 초보 기업 지원 대상을 현 3만 개에서 8만 개까지 늘리는 등 내용을 담은 새 비전 ‘글로벌 리딩 무역 투자 파트너’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인호 무보 사장은 “기후변화와 코로나 확산을 겪으며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와 사회안전망 강화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무보는 스스로 ESG 우수 기관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우리 기업이 시대적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 사장이 지난 7월7일 서울 본사에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수출 초보’ 중소·중견기업 지원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새 비전 ‘글로벌 리딩 무역 투자 파트너’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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