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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7월 나스닥 12%↑…약세장 랠리 vs 바닥 다지기

김정남 기자I 2022.07.30 05:23:25

뉴욕증시 3대지수, 3거래일째 상승세
7월 상승폭,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예상밖 기업 실적에 긴축 지연 기대도
약세장 랠리 무게 속 바닥 근접 관측↑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인 데다, 침체 공포에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AFP 제공)


◇미 증시, 2020년 11월 이후 최고 상승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7% 상승한 3만2845.13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42% 오른 4130.29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 오른 1만2390.69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이번달 3대 지수는 각각 6.7%, 9.1%, 12.4% 상승했다. 2020년 1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가장 큰 폭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에 월가 일각에서는 바닥론이 조금씩 나온다. 거시 환경이 워낙 좋지 않은 탓에 약세장 랠리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려 있지만, 서서히 바닥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공개한 애플과 아마존이 장을 이끌었다. 애플은 올해 2분기 주당순이익(EPS) 1.20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1.16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830억달러로 예상치(828억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중 사상 최대다.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이자 전체 매출액의 49%를 차지하는 아이폰 사업부문의 약진이 호실적을 주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충성스럽고 부유한 고객들이 있기에 애플은 다른 브랜드보다 불경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2분기 매출액은 1212억달러로 예상치(1190억 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업계 선두인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

이에 이날 애플과 아마존 주가는 각각 3.28%, 10.36%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1.57%), 알파벳(구글 모회사·1.79%), 테슬라(5.78%) 등 다른 빅테크들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요 석유기업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역대급’ 고유가에 호실적을 올렸다. 엑손모빌은 2분기 사상 최대인 178억 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셰브런 역시 116억 2000만달러의 순이익으로 최고 실적을 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4.74%, 8.65% 급등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내놓았는데, 이 중 72%는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와중에 연준의 긴축이 늦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부상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침체 공포가 커진 가운데 물가가 정점을 찍었다는 신호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6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1982년 1월(6.9%) 이후 40년6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월과 비교한 상승률은 1.0%에 달했다. 1981년 2월 이후 41년4개월 만에 가장 높다. 5월의 경우 0.6%였다는 점에서 오름세가 더 가팔라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약세장 랠리 무게 속 바닥 근접 관측↑

이날 나온 고용비용지수(ECI)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ECI는 전기 대비 1.3% 급등했다. 2001년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였던 1분기(1.4%)와 비슷하다. 월가 예상치(1.1%)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수치는 5.1%로 나타나, 200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에서 임금 상승률이 ‘역대급’ 높다는 뜻이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이 빠르게 오르는 것은 연준에게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이날 나온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1.5로 전월 확정치(50.0) 대비 소폭 올랐다. 다만 50.0은 사상 최저였던 만큼 소비 심리가 여전히 좋지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내놓은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1로 전월(56.0)에 비해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5.0) 역시 하회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2%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28% 오른 배럴당 98.62달러에 장을 마쳤다. 다음주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기존 증산 규모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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