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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예상밖 미 소비 호조에 시장 반색…다우 2.1%↑

김정남 기자I 2022.07.16 05:44:03

미국 6월 소매판매 전월비 1.0%↑
물가 폭등에도 예상 상회…시장 반색
이 와중에 미시간 기대인플레 하락
국채금리 하락에 뉴욕 3대지수 반등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등했다.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데다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사진=AFP 제공)


◇예상 밖 소비 호조에 투심↑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5% 상승한 3만1288.2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2% 오른 3863.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상승한 1만1452.4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16% 올랐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압력을 받았다.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6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9%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역대급’ 인플레이션이 닥쳤음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는 줄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물가 폭등에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가 호조를 보인 것처럼 나왔다는 분석 역시 적지 않았지만, 시장은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을 뛰어넘은데 주목했다.

소비심리도 소폭 살아났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7월 소비자태도지수는 51.1로 전월(50.0) 대비 상승했다. 6월 당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는데, 약간 회복한 것이다.

그 와중에 시장이 주시한 기대인플레이션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시간대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5.2%로 전월(5.3%)과 비교해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년 기대인플레이션(3.1%→2.8%)의 경우 낙폭이 더 컸다. 기대인플레이션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몬스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최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에 달하면서 100bp 올리는 ‘울트라스텝’ 관측이 많았지만, 이보다 ‘자이언트스텝’으로 갈 것으로는 얘기다.

이에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국채가격 상승).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899%까지 떨어지면서 2.9%대가 무너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줄곧 3%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2년물 금리가 10년물보다 높은 역전 현상은 지속했다.

◇바이든, 결국 빈 살만 만났다

이날 나온 제조업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1.1로 전월(-1.2) 대비 상승했다. 지난 2개월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플러스(+)로 전환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69% 상승한 7159.01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2.7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04% 각각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2.37% 오른 3477.20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9% 오른 배럴당 97.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번주 6.87% 급락했는데, 이날은 반등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간 껄끄러운 관계였던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 해변 도시 제다의 왕궁에 도착해 전용 리무진에서 내린 이후 마중 나온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를 찾은 것은 유가 폭등에 대처하고자 아랍권의 증산을 요청하기 위한 목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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