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석우(65)가 직접 작사·작곡한 창작 가곡으로 관객과 만난다. 다음달 9일과 1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하는 ‘시를 노래하는 가곡 with 강석우’를 통해서다. 이번 공연에서 강석우는 2016년부터 매년 한 곡씩 발표해온 창작 가곡 7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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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을 배운 적도, 작사를 해본 적도 없었다. 일상에서 얻은 영감이 자연스럽게 가곡으로 이어졌다. 근심 걱정은 하지 말라는 내용의 가사로 유튜브 조회수 10만건을 기록한 ‘내 마음의 왈츠’, 오스트리아 빈 여행 중 베토벤을 떠올리며 만든 ‘그날의 그 바람은 아닐지라도’, 영화 ‘겨울 나그네’로 인연이 있는 고(故) 최인호 작가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밤눈’ 등 일상 속 소소한 경험과 감정을 가곡으로 풀어냈다. 강석우는 “작곡을 전혀 몰랐지만 막상 해보니 신기하게도 곡이 써졌다”며 “농담처럼 영감이 와서 자연스럽게 곡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선 신곡 ‘시간의 정원에서’를 처음 선보인다.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함께해준 아내에게 헌정하는 곡이다. 강석우는 “다른 남자들도 이 곡을 들으면 아내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공감하게 될 것”이라며 웃었다. 또한 “다시 가곡을 창작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팬데믹도 풀린 만큼 다시 여행을 다니면서 어떤 풍경이나 사람을 만나다 보면 또 다른 영감이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석우가 가곡의 매력에 빠진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음악 시간에 배운 가곡을 듣는 것도 부르는 것도 좋아했고, 지금도 가곡을 자주 흥얼거리며 부른단다. 그가 꼽은 가곡의 매력은 지금 시대엔 느낄 수 없는 감성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가곡 ‘얼굴’)이라는 가사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죠. 요즘 같으면 ‘프사(프로필 사진)를 찍었어’라고 할 테니까요(웃음). 가곡은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고수하다 보니 많이 발전하지 못했어요. 가곡이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좀 더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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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우는 2015년부터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며 ‘클래식 전도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올해 초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 이후 시력 악화로 라디오 방송 하차를 결정해 아쉬움을 남겼다. 현재 시력은 회복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강석우는 “그동안 모든 생활의 중심이 라디오였는데, 라디오를 그만두고 나니 조금은 편안해졌다”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클래식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