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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8일 전거래일 대비 1.90% 떨어진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7일 10만원이었던 주가는 3개월 사이 9만8000원(4월8일)으로 3개월 사이 2% 내렸다. 주가가 장중 11만원(3월21일)을 터치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들어 낙폭이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초(1월7일) 33만8000원에서 지난 8일 31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3개월 사이 6.3%나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주가가 34만원대를 회복했으나 최근 들어 31만원대로 미끄러졌다.
카카오와 네이버 주가는 3월 초중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이 결정된 이후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들어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미국 금리상승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에 따른 여파다. 또 올해 1분기 실적 ‘어닝 쇼크’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지난 7일 기준 매출액 1조8939억원, 영업이익 3541억원으로 1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각각 0.19%, 1.42% 감소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1개월 전보다 0.15% 내린 1조7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69억원으로 1개월 전보다 0.68% 상승했다.
일부 증권사는 카카오와 네이버 목표주가를 일부 낮춰 잡았다. 단기 실적 전망치 약화, 주요 비상장 플랫폼 자회사 가치 하향 등에 근거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별 카카오의 목표주가(적정주가)는 13만7056원으로 직전 목표주가(15만875원) 대비 9.16% 내렸다. 네이버 역시 직전 목표주가(50만5333원) 대비 5.83% 내린 47만5882원으로 집계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4만원으로 6.6% 하향 제시했다. 그는 “단기 성과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며 “최근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이 카카오 실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성장성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 올해 실적 ‘상저하고’ 전망…윤 정부 수혜도 기대
단기 실적 하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는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저하고’ 실적 흐름을 전망하는 의견이 대다수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 인터넷 기업에 대해 “지난해 3분기부터 나타난 주가 조정은 주요 사업의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이익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됐던 점에 기인한다”며 “이제 관건은 실적 하향 조정이 마무리됐는지와 멀티플을 상향시킬만한 추가적인 모멘텀이 무엇인지에 대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단기적으로 주요 사업부의 성장률 하락 추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지만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 커머스와 광고사업 성장률 둔화는 마무리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카카오와 네이버는 규제 완화 수혜가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해왔다. 그중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대한 규제도 역동성과 혁신이 저해되지 않도록 ‘자율규제’ 원칙을 강조해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조정은 충분히 받았다”며 “핵심 사업부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며 플랫폼 규제가 전반적으로 완화될 경우 국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가 수혜를 볼 것이다.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을 보고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성장 잠재력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웹툰 등 해외시장 성과 기대, 카카오는 블록체인·메타버스 등 신사업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