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총 비중 20% 삼전 없는 까닭은…
처음부터 삼성전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8년 출시된 에셋플러스운용의 대표 국내 주식형 펀드인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또한 삼성전자를 일정 비중 담고 있었다. 운용 규모가 늘면서 보유 종목의 수도 80~90개까지 증가했다. ‘불황에도 살아남아 더욱 강해지는 1등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정체성을 살려 평균 이상 수익률을 추구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2016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삼성전자 비중을 줄여 정리했다. 전체 보유 종목도 절반 이상으로 줄였다. 시장 대비 삼성전자가 강했던 2018~2019년에는 수익률에 타격을 입었고, 일부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출이 겹쳐 한때 1조원에 육박했던 운용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뭘 사도 오르던’ 2020년에도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다.
지난해는 달랐다. 보유 비중 상위에 있는 카카오(035720)의 선전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를 쥔 대다수 국내 주식형 펀드가 삼성전자의 제자리 걸음에 함께 부침을 겪을 때 에셋플러코리아리치투게더는 날개를 달았다. 카카오 고공행진이 멈추자 하이브(352820) 등 여타 종목이 빛을 발했다. 시장이 전반적으로 꺾인 현재에도 수익률은 나쁘지 않다. 국내 주식형 펀드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4.27%(에프앤가이드, 16일 기준)지만, 이 펀드는 -6.75%로 평균 대비 덜 빠졌다. 양호한 성적에 힘입어 최근 1년 사이 680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가 새 옷을 갈아 입을 시점에 해당 펀드를 넘겨 받아 현재 책임 운용역인 고태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운용본부장은 “개인 투자자에게 시장 전체 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한 종목의 절대 수익률”이라면서 “기대 수익이 기대 위험 보다 큰 종목을 발굴해 내는 것이 펀드 매니저의 일”이라고 말했다.
삼전 대신 카카오·LG전자·하이브
연말 기준 에셋플러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의 보유 상위 종목은 LG전자우(066575)(8.46%), 하이브(352820)(7.88%), 카카오(035720)(7.21%) 등이다. 카카오를 주목한 이유는 모바일 네트워크 플랫폼 사업의 확장 가능성에 있다. 지난해 자회사 기업공개(IPO) 이후 불거진 논란, 연초 주요국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에 따른 성장주의 조정 등으로 카카오는 현재 전년 고점 대비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6일 기준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8.33% 하락했지만, 카카오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장기 성장성은 여전하다는 것이 고 본부장의 의견이다.
“지난해 카카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다. 올해도 40% 이상 성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이 반도체 사이클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면, 카카오는 시가총액 40조 규모이지만 지속적으로 40%대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톡 비즈니스가 광고보다 시장 규모가 큰 판촉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 웹툰과 웹소설 등 지적재산권(IP) 원천이 되는 다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줄 잇는 IPO에 대해서는 LG화학(051910)과 LG에너지솔루션(373220)처럼 핵심 사업을 물적분할하는 형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달리 봐야한다고 짚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커머스 사업 집중을 위해 카카오커머스를 지난해 본사로 흡수합병한 것을 예로 들면서 “핵심 역량은 가져오고 확장하는 사업은 시장을 통해 자본을 수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LG전자는 프리미엄으로 갈 수 있는 가전 사업이 저평가돼 있고,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등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IP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이유였다.
안갯속 증시…“시장 효율화 기업에 주목”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최근 증시 흐름은 시장 참여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기준 금리가 올라 돈이 귀해진 시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을 만들어 내는 기업이라면 주가가 하락한 현재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보 불균형이 심한 ‘레몬마켓’을 살펴보는 것을 투자 팁으로 꼽았다. 비효율적인 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어가는 기업에 장기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고 본부장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코리아 플랫폼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의 보유 상위 종목엔 인공지능(AI능) 기반 채용 플랫폼 업체 원티드랩(376980)이 있다. 시가총액 2800억원 규모 중형주지만, 회사와 구직자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시킨다는 비즈니스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ETF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에셋플러스운용은 올해 신규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른바 ‘대장장이 ETF’다. 전쟁터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 대신 전사에게 무기를 파는 대장장이 같은 종목을 골라내는 것이다.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ASML을 예로 들었다. 반도체 미세 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간재 업체이지만 ‘슈퍼 을’이다. 플랫폼 ETF처럼 국내·해외주식형 2종으로 계획 중이다.
|
△1987년생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보스턴 대학교 석사 졸업 △2014년~현재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그해 오늘] 10대 아들 애인과 성관계 들키자…동료 살해까지 한 남성](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7/PS26070200001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