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성공적인 백신 개발은 오케스트라처럼 정부와 민간, 학계, 국제기구 등이 서로 원활히 소통하며 ‘하모니’를 이뤄야 가능하다”며 이같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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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1987년 감염내과 전문의를 취득해 30년 이상을 한우물 판 국내 최고 백신 권위자로 꼽힌다. 코로나19로 백신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올해 대한백신학회 임원진과 평의원이 그를 6대 회장으로 추천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산학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리를 맡긴 것 같다”며 “대한백신학회 역량을 강화해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백신학회에서도 백신학을 의학, 수의학, 생명공학, 약학, 의공학, 사회 경제학 등 여러 학문분야에 수렴되는 응용과학으로 정의한다. 여기에 기초기전 연구, 임상 연구, 생산 및 평가, 법적 규제 등이 맞물려 성공적인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설립된 대한백신학회는 학술대회 개최, 산학 연계, 학술지 발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 등에 힘써왔다.
김 회장은 우선 코로나19 사태를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일반인과 전문가 각각의 영역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소통 부재로 인해 더 많은 자원 낭비와 갈등이 발생한다는 견해다.
그는 “2015년 메르스가 창궐했을 때, 왜곡된 정보로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일반인과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등을 통해 정보를 나누고, 전문가 영역에서는 학술회의를 비롯한 만남의 장 강화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궁극적으로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예방대응본부의 조직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바르다·BARDA)’과 같은 컨트롤 타워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한다. 이 조직은 미국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 당시 우리나라도 바르다와 유사한 조직이 생겼으나, 정부 지원이 끊기면서 와해됐다”며 “현재까지 남아 있었다면 우리나라도 선제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백신도 개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밖에도 김 회장은 SCI급 학술지 발간도 임기 내 추진한다. 대한백신학회가 단기간 내에 E-SCI급 학술지 발간한 만큼 충분히 가능하다고 낙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