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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와 연예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패닉에 빠졌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곳곳에서 속출하면서 방송사가 셧다운에 들어가고 연예인들도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사태가 벌어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방송국은 코로나 19의 위험 지대다. 특히 연예인은 여러 분야의 스태프와 접촉하기 때문에 감염 확률이 높다. 지난 19일 CBS는 소속 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방송사 최초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SBS 상암 프리즘타워도 하루 뒤인 20일 건물 내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문을 닫았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단역배우 서성종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서성종은 이 드라마 외에도 연극 ‘짬뽕’에 영향을 미쳤다. 연극 ‘짬뽕’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허동원과 김원해가 코로나에 감염된 것. 이같이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N차 감염의 가능성도 커져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서성종→허동원·김원해→? ‘코로나 N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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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극단 측은 “방역을 준수하며 연습을 했음에도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 누구 개인의 잘못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면서 더 이상의 전파가 없도록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극 ‘짬뽕’ 출연자인 서성종에 이어 허동원, 김원해가 코로나에 감염된 가운데 이들을 접촉한 연예인들도 비상이 걸렸다.
허동원은 방영을 앞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에 촬영 중이었다. 이에 드라마에 참여한 고아라, 이재욱, 서이숙, 예지원 등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1일 오후 3시 기준 서이숙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배우 오만석은 허동원과 분장사가 같아 코로나 검사를 받았으나 다행히 음성이었다.
또 김원해와 접촉한 배우 김희정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그가 출연 중인 JTBC 드라마 ‘경우의 수’ 촬영도 중단됐다. 특히 JTBC는 촬영 현장의 방역 점검을 위해 ‘18어게인’, ‘경우의 수’, ‘사생활’, ‘런온’, ‘라이브 온’,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6편의 드라마 촬영을 중단했다.
웹툰작가 박태준은 코로나19 확진 후 증상을 전해 이목을 모았다.
박태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각 후각 사라짐. 열 평균 38도. 기침이 심하고 등 전체에 근육통이 있다”며 “벌벌 떠는 오한은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작업할 때 가장 힘든 건 어지럼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실에서 누웠다 앉았다 조금씩 작업하고 있다”며 “제 동선은 작업실 반경 100미터 안인데 분하다. 죽더라도 마감은 하고 죽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방역 당국 “이번 주말 고비.. 사람 간 접촉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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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박명수는 21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아픔과 고통을 줘서는 안 된다. 모이지 말라고 하면 모이지 말아야 한다. 이번 주만이라도 서로 멀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우 김수로도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두를 힘들게 하는 놈, 그런 놈들은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는 글을 올려 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방역 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사랑제일교회 및 광화문집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집단발생, 휴가철 전국적인 이동 등으로 인해 수도권에서의 유행이 전국에 확산할 위험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라며 “그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해서 확산세가 유지가 된다고 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전했다 .
그러면서 “이번 주말 안전한 집에 머물며 가족들과 같이 생활하고, 마스크를 반드시 코와 입을 가려 제대로 된 착용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