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홈케어 양 날개…최신원 '飛上경영'

남궁민관 기자I 2018.12.24 05:00:00

SK네트웍스, 체질 개선 승부수
연내 AJ렌터카 인수합병 마무리
SK매직 2년 전 인수 후 집중 투자
사업구조 혁신, 종합상사 틀 벗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생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현지 가전 판매 법인 발대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SK네트웍스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최신원표 SK네트웍스가 내년 본격적인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 앞서 SK네트웍스(001740)는 2016년 3월 최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기존 종합상사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사업 확보에 나서왔지만, 그 사이 실적은 뒷걸음질치며 시장의 의구심 어린 시선 역시 뒤따랐다. 하지만 최 회장은 뚝심있게 체질 개선을 주도, 동양매직(현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키며 내년 본격적으로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끌어냈다.

◇연내 AJ렌터카 인수 마무리…내년 시너지 본격화

2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 9월21일 AJ네트웍스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던 AJ렌터카 지분 42.24%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따라 시점은 달라지겠지만, 가능하다면 연내인 오는 31일까지 인수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AJ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자회사로, SK렌터카는 기존대로 사업부문 중 하나로 운영될 예정으로, SK네트웍스는 현재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시너지 창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가 기존 SK렌터카를 분사한 뒤 AJ렌터카와 합병을 통해 통합 렌터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인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SK네트웍스는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2.26%(올해 9월 말 기준)를 차지하며 롯데렌탈(24.02%)에 이어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운영대수 역시 총 18만3925대(SK렌터카 10만1270대+AJ렌터카 8만2655대)로 롯데렌탈(19만8456대)을 바싹 뒤쫓는 모습이 됐다.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3위 업체인 AJ렌터카 인수로 경쟁구도 완화와 동시에 규모의 경제 효과를 동시에 누리게 됐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SK렌터카는 개인장기가 60% 이상인 반면 AJ렌터카는 법인장기가 60%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다.

◇SK매직 연착륙 성공…최신원표 모빌리티·홈케어 ‘양 날개’ 활짝

이번 AJ렌터카 인수는 2016년 11월 SK매직 인수와 더불어 최 회장의 뚝심의 결과라는 평가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를 이끌기 시작한 이후 두 차례의 신년사에서 “사업구조의 파괴적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새로운 영역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체질 개선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SK네트웍스의 신성장 사업으로 렌터카를 포함한 모빌리티와 SK매직을 중심으로 한 홈케어를 지목해왔다. 결과적으로 SK매직과 AJ렌터카 인수는 이같은 최 회장의 사업 체질 개선 작업의 결과인 셈이다.

SK매직은 SK네트웍스 품으로 들어온 이후 2년 간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 투자가 진행되며 다소 아쉬운 영업이익을 기록해왔지만,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SK매직의 광고선전비는 2016년 단 9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8억원, 올해 3분기까지 2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그간 연구개발(R&D) 확대도 성과다. SK매직 관계자는 “2016년 인프라 설비 및 R&D에 70억여원을 투자했으며, 올해에는 이에 총 250억여원의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SK로 인수된 이후 제조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닥다지기가 뚜렷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누적 계정은 2016년 97만에서 올해 156만으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에 가전 판매 법인인 ‘SK네트웍스 리테일 말레이시아’를 설립하고 해외 렌탈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매직은 지난 상반기까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광고선전비에 집중하며 실적 회복에 발목을 잡아왔다”며 “계정수 순증과 함께 그동안 집중됐던 광고선전비의 효율적 통제로 하반기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은 올해 1339억원에서 내년 1839억원, 2020년 213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0.93%에서 내년 1.23%, 2020년 1.37%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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