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사람 많은 수영장, 바이러스 득실 … 물안경 착용 필수

이순용 기자I 2018.08.07 03:06:53

고온 다습한 환경 바이러스 증식하기 좋아
2차 감염, 합병증 위험 있어 안과 치료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 찜통 더위가 이어지면서 수영장이나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물놀이를 즐길 경우 각종 유행성 눈병에 걸리기 쉽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예방과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행성 눈병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6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유행성 눈병 환자는 7월부터 늘기 시작하며, 8·9월에 환자가 가장 많다. 이는 여름철 날씨가 유행성 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한 피서지나 수영장, 워터파크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눈병 환자가 한 번 발생할 경우 더욱 빠르게 전염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 바이러스가 눈에 침투할 경우 발생한다. 잠복기는 7일이며 한 쪽 눈에서 발생한 뒤 다른 쪽 눈으로 감염이 진행된다. 주요 증상은 충혈과 통증, 눈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 눈물흘림이 있다. 사람에 따라 결막부종, 결막하출혈, 눈꺼풀 종창(부어오름)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후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마찬가지로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어린이들이 수영장에서 전염되는 경우가 많아 ‘풀염’이라고도 부른다. 잠복기는 7일이며, 발생 후 최대 14일까지 증상이 이어진다. 충혈과 결막부종, 목의 통증(인후염), 고열 및 설사를 동반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 바이러스 제70형, 콕사키 바이러스 A24형이 원인이다. 아폴로 11호가 발사된 1969년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해 ‘아폴로 눈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2일의 잠복기를 가지며 일주일에서 열흘까지 증상이 계속된다. 주요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같으며, 눈곱, 결막하출혈이 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유행성 눈병은 대부분 후유증이나 부작용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2차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경우에도 방치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각막궤양, 각막혼탁 등이 발생해 시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눈병이 발생했을 경우 안과에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안과에서는 항생제 안약, 소염제 안약 등을 처방하여 2차 감염을 예방한다.

유행성 눈병을 예방하려면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 주로 환자가 만진 물건을 통해 옮는 경우가 많으므로 손을 깨끗이, 자주 씻어야 한다. 수영장이나 피서지에서는 물안경(수경)을 착용해 눈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놀이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위는 자제해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 손수건이나 손등을 사용해 눈을 닦도록 한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환자가 발생한 경우 환자와 수건이나 식기, 세면도구 등은 따로 써야 한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안과에서 치료를 받고, 타인에게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으로 바닷가, 수영장 등 피서지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염성 강한 ‘유행성 눈병’에 비상이 걸렸다. 아이러브안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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