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라인업·마케팅 바꿔 中스마트폰 공세 '재개'

김혜미 기자I 2018.05.24 05:29:56

22일부터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 사전예약 실시
갤럭시S8과 디자인·기능 흡사..가격은 60만원대
사전예약 한 곳으로 통합..현지 특화 서비스 제공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로운 스마트폰 라인업과 현지화된 마케팅으로 중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현지 판매조직 개편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1%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묘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중국 법인에서는 현지 특화제품인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經奢版)’을 오는 6월1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 미니’ 이후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시리즈의 하위 브랜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S 미니 시리즈가 전세계 시장에서 발매됐다면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은 중국에서만 판매된다는 점이 다르다. 삼성전자는 몇년 전부터 중국 내 라인업을 갤럭시S와 노트, A, J 시리즈 등으로 단순화시켰으나 이번에 한 가지 추가된 것이다.

프리미엄 라인인 ‘갤럭시S’ 하위 브랜드인 만큼 어느 정도 수준의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가격대는 갤럭시S9 64GB 가격인 5799위안(한화 약 98만원)보다 낮은 3999위안(68만원)으로 책정했다. 사양은 5.8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와 1600만화소 후면 카메라, 배터리 용량 3000mAh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8과 흡사하다. 색상은 버건디 레드와 미드나잇 블랙 등 두 가지다.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은 사전예약 방식도 이전과 달리 한 곳에서만 진행한다.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의 사전예약은 통신기기 전문 쇼핑몰 진동닷컴(JD.com)에서만 진행되며 6월1일 이전에는 정식 출고가보다 300위안 할인된 3699위안(63만원)에 판매된다.

중국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여주기 위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기본으로 탑재되는 빅스비와 스마트 매니저 등의 삼성전자 제공 앱 외에 위챗과 징동, 바이두, 텐센트 뉴스, 웨이보 등 중국 현지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 앱을 한 번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삼성 어시스턴트’ 앱을 제공하는 것. 이는 처음 시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에 있어 아픈 손가락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3년 19.7%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4분기 0.8%까지 떨어졌다. 올 1분기에는 1.3%로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은 물론 애플의 시장점유율 9.9%에도 크게 못미친다.

업체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출처 : SA)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현지 리더십과 판매조직을 개편하는 등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매월 중국을 찾아 현지 분위기를 살피고 있고, 이재용 부회장도 이달 초 중국 선전에 자리한 샤오미 매장을 방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새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들이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 4월 말 출시한 중저가 스마트폰 ‘아너 10’은 출고가 2999위안(약 51만원)으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0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에 ‘라이트’라는 이름을 붙여 나온 스마트폰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갤럭시S라이트 징셔반은 프리미엄급인 갤럭시S 시리즈를 사고 싶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층을 겨냥한 모델로, 물량 공세보다는 경쟁력있는 프리미엄 라인업을 확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만 출시되는 갤럭시S라이트 칭쉬판.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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