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욱신거리고 다리 저리면 '허리디스크' 의심

이순용 기자I 2018.04.28 05:46:51

젊은 층도 허리 디스크 안심 못해,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 가능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허리 디스크는 ‘국민병’이라 불릴 정도로 잘 알려진 질환이다.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에도 저린 통증이 느껴지는 허리 디스크는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허리의 움직임이 심한 운동, 넘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질 때, 갑작스런 자세 변경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다리를 쭉 펴고 위로 올릴 때 다리 올리기가 힘들거나 당기고 저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한번 시작되면 꼼짝하기 힘든 통증

허리 디스크의 의학적 명칭은 ‘추간판 탈출증’이다. 허리 디스크는 뼈와 뼈 사이에서 허리가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무게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연골 구조물인 디스크(추간판)가 빠져나오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디스크는 마치 물풍선처럼 겉을 감싸는 막이 있고 그 안에 젤리 형태의 수핵이 들어 있다. 허리디스크는 이러한 막이 찢어지며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며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에 허리 디스크 발생 시 ‘디스크가 터졌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허리 디스크의 주요 원인은 노화다. 젤리와 같은 성질을 가진 디스크가 젊었을 때는 매우 부드럽고 유연한 액체 상태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수분감이 사라지고 수핵을 감싸는 막도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스크의 노화 및 퇴행 현상이 반드시 노화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젊은 층에서도 허리 디스크 발병률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백경일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은 “허리디스크는 발병 원인이 다양하고, 증세 또한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이 함께 나타나는 등 복합적”이라며 “다리가 심하게 아픈 반면 허리는 크게 아프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방사통이 심해지고 허리통증이 덜해지는 것은 호전된 것이 아니라 증상이 더 진행한 것으로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에 급성 통증이 발생하면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움직이는 것을 지양하며, 무릎을 구부리고 바로 눕거나 옆으로 눕는 등 최대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아야 한다. 또한, 수면을 취하는 침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단단하고 평평한 곳에서 자면 압력을 받는 허리 부위가 생길 수 있으며, 너무 푹신하며 허리가 필요 이상으로 구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바닥에 도톰한 요를 깔거나, 탄력감이 좋은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이 적절하다.

◇ 허리 디스크 자연적 호전도 가능

허리디스크는 침상 안정 및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원의 치료는 신경이 어느 정도 눌렸는지,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통증 조절과 함께 허리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병행한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통증치료는 근육이나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이 없는 신경근차단술, 신경성형술이 대표적 주사치료로 눌린 신경을 풀어주거나 염증을 치료한다. 또한 인대강화치료인 프롤로 주사치료와 운동치료로 약해진 허리근육을 강화해주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90%는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또한, 허리 디스크 통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많아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디스크 발생 시 주로 튀어나오는 수핵은 수분 함량이 높은데, 수핵의 수분이 줄고 염증이 일어난 주변으로 들어온 백혈구들이 디스크를 분해하면서 자연 흡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 수술 치료는 최후의 수단으로, 허리 디스크 환자의 5% 정도에 권해진다. 발목을 움직이거나 다리를 올리기 등 다리 움직임이 어려워지거나, 대소변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등 마비증후군이 있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 진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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