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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안상수체’로 더 잘 알려진 안상수(65). 그는 한글의 네모관념을 깬 이로 꼽힌다. 반듯한 자세를 미덕으로 삼은 바른 글씨는 그이 앞에선 자랑할 게 못 된다. 그이의 한글은 삐져나오고 엉키고 흐르고 기운다.
그런 면에서 시각디자이너·타이포그래피작가 등의 직함은 ‘딱’이다. 그에게 글씨는 쓰는 게 아니라 디자인하는 거다. 네 개의 ‘ㅎ’이 용트림하듯 뻗치고 있는 ‘날자. 날자’(2017)는 그 일부일 뿐이다.
처음부터 그냥 떨어진 게 아니다. 고대문자의 원형을 추적하고 문명 간 공통진리를 찾아보자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한자와 만난 한글, 그림과 만난 한글이 단순 결합이 아닌 거다.
짙은 청색 작업복과 빨간 모자는 그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5년여 전 홍대 교수직을 그만둔 뒤부터 유지해온 ‘유니폼’이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늘 그 옷이란다. 선각자의 면모다. “글자를 부려서 디자인하는 타이포그래퍼들이 디자이너의 주축이 될 것”이란 강단 있는 예언도 서슴지 않으니.
내달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바라캇서울서 여는 기획전 ‘수행하는 문자, 문자의 수행자’에서 볼 수 있다. 캔버스에 아크릴. 259×194㎝. 작가 소장. 바라캇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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