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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뿐만 아니라 브렉시트로 인해 EU 시민권을 신청하는 영국인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B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EU 시민권을 신청한 영국인 수는 2015년 7월~2016년 6월보다 약 2배가량 늘어났고 그 가운데서도 아일랜드 시민권 신청이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 6월까지 지난 1년간 영국인의 아일랜드 시민권 신청은 6만4400건으로 전년 2만5207건보다 2배 이상 뛰었습니다. 이어 스페인 시민권 신청이 4558건, 스웨덴 2002건, 덴마크 604건, 폴란드 332건, 핀란드 115건으로 나타났고요.
반대로 영국에 들어와 있는 EU 국가 출신들 역시 브렉시트 이후 모국과 영국 간 이동의 자유가 보장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영국 시민권 신청에 몰려들고 있습니다. 작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전 1년 동안 EU 국적 국민들의 영국 시민권 신청은 1만5871건이었지만 브렉시트 투표 이후 1년간 신청 수는 2만8502건에 달했습니다. 폴란드 국적의 영국 시민권 신청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탈리아, 루마니아, 프랑스, 독일, 불가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그리스 출신들이 이었습니다.
영국인의 EU 시민권 취득 러시나 EU 국민들의 영국 시민권 신청이 늘어나는 것은 현재 영국인들이나 EU 국민들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해지는 것에 대해 얼마나 예민하고 불안하게 받아들이는지 명백히 보여줍니다. 특히 EU 출신으로 영국에 일하는 사람들은 영국과 EU 간 입국 장벽이 세워지면 영국에 들어올 때마다 안 그래도 깐깐하고 오래 걸리기로 유명한 영국 입국심사라는 악몽을 겪어야 합니다. 잘못 걸리면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고요. EU가 영국과의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 들어와 있는 EU 국적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 등을 포함한 권리 보장을 협상의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현재 브렉시트 협상은 지지부진합니다. 그 사이 영국 시민권 신청을 한 EU 출신들 가운데 몇 명이나 깐깐하고 복잡한 영국 시민권 신청과정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고요.
콜린 퍼스처럼 시민권 신청에 필요한 각종 자료 수집에서부터 신청까지 모든 업무를 담당할 변호사들을 고용할 능력이 되고, 돈이 많아 각종 소비와 부동산 등의 투자로 이중국적을 취득한 국가 경제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 분명한 유명인은 이중국적 취득이 수월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에게는 비자 신청 과정은 정말 까다롭습니다. 해당 국가의 시민권을 신청하기 위해 언어 능력, 일정 기간의 거주, 확실한 직업, 재정 상황, 범죄 유무 확인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청까지는 무사히 완료했다 하더라도 검증 과정에서 하나라도 미심쩍은 요인이 발견되면 해당 국가에서는 가차없이 시민권 신청을 거부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