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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유럽에서는 라스코동굴벽화를 ‘장식된 동굴’이라 부른다. 벽화에 선사시대 인류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초월한 인간문화의 다양성을 느껴보길 바란다.”
플뢰르 펠르랭(한국명 김종숙) 전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연 ‘프랑스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 개막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전시의 의의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지난 16일 개막한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한국을 찾았다. 펠르랭 전 장관은 “광명시가 소외된 아이들에게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을 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 감명받아 홍보대사를 수락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전 장관은 프랑스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회계감사원 고문, 법원재정담당 감독관,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 통상관광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2012년 5월 올랑드 대통령 당선 직후 문화통신부 장관으로 입각했다가 지난 2월 퇴진했다.
펠르랭 전 장관은 “도서벽지나 문화 소외 청소년에게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면서 “이런 전시를 통해 문화적 상상력이나 창조적인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라스코동굴을 ‘장식된 동굴’에 비유한다고 설명한 펠르랭 전 장관은 “벽화에는 선사시대 인류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흔적이 담겨 있다”면서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에서는 예술가는 물론 많은 이들이 인간 문화의 다양성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펠르랭 전 장관은 “내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소외된 가정의 아이들이 평등한 교육과 문화적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면서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 것이 이 사회와 정치가 해야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젊은이는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나 또한 프랑스에 입양됐을 때 장관이 될 운명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면서 “경제력·학력 등 자신이 처한 환경에 불만을 가지기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행사 중 하나인 ‘라스코동굴벽화 광명동굴전’은 경기 광명시 광명동굴에서 오는 9월 4일까지 열린다. 건축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한 전시관은 62개의 컨테이너를 조립해 세웠으며, 9개의 테마에 따라 라스코동굴벽화를 복제한 작품을 전시한다. 라스코동굴 발견부터 폐쇄까지의 과정과 실물크기 작품, 10분의 1 크기로 축소한 동굴 내부, 선사시대 유물과 크로마뇽인 모형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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