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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0~40%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담배 세금 인상 때문에 줄어들었던 담배 수요가 1년 만에 빠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증권가에서는 KT&G의 국내 담배 판매 매출이 지난해 일회성 비용(세금 차익)을 제외하면 전년동기대비 39%가량 늘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KT&G는 담배 시장의 주도권도 회복했다. 업계에 따르면 59~60% 수준이었던 KT&G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56%대까지 떨어졌다.
담배 세금 인상과 함께 외산 담배 업체들이 저가 마케팅 공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외산 담배 업체들은 기존 브랜드의 가격을 4100원으로 내리는가 하면 4100원짜리 저가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담배 개비를 즐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KT&G는 지난해 캡슐이 포함된 신제품 출시와 영업인력을 통한 유통 경쟁력을 발휘, 올해 이 점유율을 59%대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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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백복인 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다. 다행히 검찰이 백 사장이 협력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한숨은 돌렸지만,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검찰은 아직도 백 사장이 얽힌 비리 관련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비리에 얽힌 J광고대행사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양돈단체 간부를 구속하기도 했다.
점유율, 담배 판매, 수출 확대 등에 힘을 쏟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수장 리스크에 손발이 묶인 셈이다.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도 서둘러 수립해야 하고, 9년 째 독식했던 군납용 담배 선정에 외산 담배 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빠른 투자, 의사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나 검찰 조사에 발빠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현재 KT&G는 투자나 활발한 신제품 출시보다는 사회공헌 중심 활동을 펼치며 검찰의 조사가 탈 없이 마무리 되기 만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G의 점유율이 증가하긴 했지만 담배 업계 특성 상 외산 담배 업체들이 마케팅에 나서면 언제 또 점유율이 하락할지 모를 일”이라며 “특히 담배 세금 인상 후 저가 마케팅 효과가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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