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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원전 방폐물 해상운송 문제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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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 위원I 2015.12.24 03:00:00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해상 운송이 시작됐다고 한다. 원전 폐기물 전용 운반선인 청정누리호가 원전에 저장돼 있는 폐기물 가운데 1차로 1000 드럼을 경주 방폐장으로 운반하는 작업이다. 앞으로도 전국 원전에 보관된 폐기물이 순차적으로 방폐장으로 옮겨져 영구 처분될 예정이다.

각 원전마다 폐기물 저장고가 이미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저장이 불가능해진 만큼 경주 방폐장으로의 이송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폐기물 처분이 어렵게 되면 자칫 원전가동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방폐장 이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다. 이미 대전 원자력연구소 등의 폐기물은 부분적으로 운반작업이 완료됐다.

사진=뉴시스
방사성 폐기물의 해상 운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영광에서 경주 방폐장까지의 해상 거리가 840km에 이른다는 점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폐기물의 해상운송 소식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이유다. 운송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상 운송 과정에서의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물론 운반선인 청정누리호가 안전에 최대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니,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된다. 이중 엔진이 설치됐고 내외벽의 선체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화물창에 콘크리트 차폐시설을 설치해 방사성 물질아 누출되지 않도록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조선과 충돌하더라도 침몰하지 않고, 혹시 침몰하더라도 특수 제작된 운반용기에 폐기물이 담겨 방사성 물질의 유출 위험성은 거의 없다는 게 원전 당국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난 뒤 항상 경험하듯 만반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사고는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법이다. 원전 폐기물이라는 특성상 자칫 작은 실수 하나라도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 중·저준위 폐기물이라고 해서 소홀함이 있어선 곤란하다. 이번 첫 해상운송에서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기대와 우려가 섞인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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