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적대는 가족 없이 혼자 외롭게 보내는 긴 연휴는 쓸쓸함을 더한다. 주부들은 명절 음식 장만에 쉬어도 쉬는 게 아니라며 하소연한다. 결혼이나 취업 등에 대한 어른들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자발적으로 고립을 택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저런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아예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상당하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 탓에 이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면 호텔에서의 휴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호텔업계의 비수기는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다. 해마다 이때가 되면 객실 단가를 낮춰 손님을 끌어모은다. 올해도 대다수 특급호텔들이 가격을 절반 이상으로 낮췄다.
그랜드 힐튼 서울은 기존 객실 가격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호텔에 투숙할 수 있는 ’한가위 패키지‘를 오는 25일부터 내달 1일까지 판매한다. 패키지 상품은 조식·석식, 라운지 이용 등 추가되는 혜택과 객실에 따라 다섯 개로 나뉘는데 기본형이 13만5000원이다. 패키지 이용객 모두는 호텔 내 스파시설을 약 60% 저렴한 7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과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르네상스 서울 호텔 등이 10만 원대 초중반 저렴한 가격에 추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락한 휴식 이외에 놀거리를 원한다면 호텔 주변 환경과 부대시설 등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추석 패키지 이용 고객 모두에게 N 서울타워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장권 2매를 주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행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두 호텔의 추석 상품 모두 25일부터 29일까지 운영한다. 가격은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16만2800원, 그랜드 하얏트 서울 18만원부터다.
명절 음식에 놀이 등을 제공하는 호텔도 있다. 롯데호텔서울의 추석 상품 가운데 ’설렘 패키지‘(21만원)를 이용하면 송편과 수정과 등 명절 음식을 룸서비스로 맛볼 수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선 추석 연휴인 26일부터 28일까지 체크인을 할 때 한복을 입으면 객실을 좋은 객실로 바꿔주고, 프런트 데스크에 대형 윷놀이판을 설치해 다양한 선물과 혜택을 주는 행사도 마련했다.
권미혜 그랜드 하얏트 서울 홍보 매니저는 “추석 또는 설과 같은 명절에는 특급호텔의 객실 요금이 40% 가량 낮아진다. 여기에 패키지 상품에 포함되는 각종 혜택을 더하면 50% 이상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서 “명절에 수고한 아내 혹은 스스로에게 호텔에서의 ’작은 사치‘를 선물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